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여의도 메신저] '트럼프 입'만 쳐다보는 증권가

무난한 당선소감에 코스피 반등…내달 금리인상 변수

“증시는 한동안 트럼프의 말에 춤을 추겠죠.”

여의도의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10일 예상과 달리 반등에 성공한 코스피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정치 경험이 없는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에 취임 전까지는 한국과의 관계, 금리 등 정책 방향을 가늠할 방법이 없다”며 “한국에 대한 부정적 언급은 국내 증시에 바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쇼크’에 빠졌던 여의도 증권가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의 당선 연설문을 바탕으로 인프라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증시가 반등한 탓이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의 공약은 취임 후에 구체화될 것인 만큼 이날 반등을 지나치게 낙관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6% 오른 2,002.60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뿐 아니라 미국·유럽 증시에 이어 아시아 증시도 급반등세를 보였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트럼프가 당선 소감에서 지금까지와 달리 차분하고 무난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인프라 투자에 대해 언급하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전날 당선 소감에서 “인프라 투자를 늘려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한 직후 약세를 보이던 유럽 증시가 일제히 급등세로 전환됐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12월까지는 증시 등락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 “오늘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 그 이유를 기술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며 분석에 대한 말을 아끼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오름세는 불안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트럼프가 언급한 공약의 실행 여부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12월 금리 인상 여부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트럼프의 과거 발언을 돌이켜보면 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미 대선 이후 시장 위축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제 부양 메시지로 일시적으로 시장이 반등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을 예측하기 힘들다”며 “이 상황을 막아줄 사람 역시 트럼프 자신”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트럼프가 불안정을 제거할 신호를 시장에 보낼 때까지는 리스크를 관리하며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