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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골프장 17곳…샷 거리 280야드… '열정골퍼' 트럼프

美·유럽에 최고급 코스 소유

핸디캡 3~4로 실력도 수준급

대선기간 여성 비하 등 망언에

골프계와 사이 소원해지기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12년 7월 스코틀랜드 북부에 직접 건설한 애버딘 골프링크스 개장 행사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게 골프 얘기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래로 현대 대통령들은 리처드 닉슨이나 로널드 레이건 정도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친숙했을 정도로 미국에서 골프는 대통령의 스포츠로 통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골프에 대한 열정만큼은 역대급에 속한다. 부동산 재벌답게 미국과 유럽에 최고급 골프장 17개를 소유하고 있다. ‘블루 몬스터’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올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개최지 트럼프내셔널 도럴 골프장(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브리티시 오픈을 네 차례나 개최한 스코틀랜드의 턴베리 골프클럽, 아일랜드 명문 코스 둔벡도 사들였다. 최근 타이거 우즈(미국) 설계로 두바이 트럼프월드 골프클럽을 개발하다 중단한 일도 있다. 그는 지난해 미국 매체 투데이스골퍼와의 인터뷰에서 “골프는 내 주요 사업이 아니지만 골프를 사랑하고 골프를 통해 큰 즐거움과 관계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 실력도 수준급이다. 일흔의 나이에 드라이버 샷을 280야드 넘게 날리고 핸디캡이 3~4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예전에는 클럽 챔피언전에서 18번 우승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지금 기량은 내 골프코스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고 밝혔다.



대선 기간 골프계와 사이가 소원해지기도 했다. 여성 비하와 인종종교 차별 발언이 원인이 됐다.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내셔널 골프장으로 예정된 내년 US 여자오픈 개최지를 변경하라며 미국골프협회를 압박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트럼프 소유 도럴 골프장에서 대회를 열 스폰서를 찾지 못하자 캐딜락 챔피언십의 내년 개최지를 멕시코시티로 옮기고 대회명을 멕시코 챔피언십으로 바꿨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턴베리 골프장을 브리티시 오픈 순회개최 코스에서 제외했다. 반면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트럼프가 골프산업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지지를 선언했다. 10일(한국시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니클라우스를 비롯해 닉 팔도(잉글랜드), 존 댈리, 크리스티 커, 나탈리 걸비스(이상 미국) 등 프로골퍼들이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역대 대통령 가운데는 부시 가문이 골프명가로 통한다. 아버지인 41대 대통령 조지 H W 부시는 한창때 핸디캡 11의 준수한 실력을 유지했고 그의 할아버지 프레스콧 셀던 부시는 미국골프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아들 43대 조지 W 부시 역시 골프 애호가로 지난해 프레지던츠컵 참관차 방한해 프로골퍼 전인지(22)와 동반 라운드를 하기도 했다. 8년 재임기간 동안 800회 넘게 라운드를 했다는 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1956년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샷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나무를 베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일화를 남겼다.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 42대 빌 클린턴은 샷 실수를 했을 때 다시 치는 멀리건을 남발해 ‘빌리건’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왼손골퍼인 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농구광이었다가 상원의원 시절 입문한 골프와 사랑에 빠졌다. 미국 골프닷컴은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골프 기량과 매너 등을 고려한 역대 미국 대통령의 골프 순위를 매겼는데 아이젠하워가 1위, 아버지 부시가 2위에 올랐고 오바마 대통령은 5위로 평가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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