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귀고둥’은 패각이 대추모양을 닮고, 고둥의 입구 모양이 귀를 닮아 이름이 붙여졌으며, 주로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에 위치한 염습지에 서식한다.
과거에는 비교적 쉽게 볼 수 있었으나 하구역 정비 등 무분별한 개발 사업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최근 개체수가 급감하여 1998년부터 법정 보호종으로 지정돼 관리받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 유승훈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대추귀고둥’의 보전 가치를 추정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환경재화의 가치를 추정하기 위해 널리 적용하고 있는 기법인 조건부 가치측정법을 이용했다.
또한 연구를 위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전국 1,000 가구를 무작위로 추출하여 설문조사를 수행한 후 통계적 분석을 통해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들은 ‘대추귀고둥’의 보전 및 관리를 위해 연간 가구당 평균 2,346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고, 2015년 기준 통계청 가구수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대추귀고둥’의 보전 가치는 연간 약 439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3년 같은 방법을 이용하여 측정한 ‘점박이물범’의 보전 가치인 322억원 보다 월등히 높은 금액이며, 이번 연구결과는 해양환경안전학회지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김상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은 “보호대상해양생물에 대한 꾸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앞으로 보호대상해양생물의 서식실태와 서식지의 기초생태를 보호함으로써 우리나라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고 보전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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