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의회의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인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사진) 의원이 끝내 9선 고지를 밟지 못했다.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AP통신에 따르면 혼다 의원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주 제17선거구의 개표가 86.4% 진행된 가운데 같은 민주당의 로 칸나 후보가 59.6%의 득표율을 기록, 40.4%에 그친 혼다 의원을 제쳤다.
2014년 중간선거 때도 혼다 의원은 칸나 후보로부터 도전을 받았고 당시에는 혼다 의원이 51.8%를 득표해 48.2%에 그친 칸나 후보를 물리쳤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맞아 칸나 후보는 40세라는 젊은 나이가 가지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적극적인 지역주민 접촉에 나섰고 그를 통해 ‘주민의 곁에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는 데 성공했다고 캘리포니아주 지역 언론들은 설명했다. 칸나 후보는 친일본 기업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혼다 의원이 그동안 미 하원에서 일본군위안부 결의안(H.R. 121) 채택을 주도하는 등 한국계 미국인과 한국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의정활동을 했던 점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2000년부터 연방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며 군 위안부 문제 알리기를 포함한 인권운동부터 교육환경 개선, 소득불균형 해소 등에 주력해온 혼다 의원이었지만 일자리 창출을 내세운 칸나 후보의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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