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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트럼프 당선… 한국 경제 업종별 기상도는

[앵커]

‘보호무역’을 강하게 주장해온 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각 산업별로 영향이 어떨지 경제산업부 이보경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이 통상 압박을 강화할 경우 가뜩이나 수출 동력이 떨어진 우리로서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업종별로 보면 어떤 업종들의 피해가 우려되나요?

[기자]

트럼프 당선에 따라 국내 주요 수출 업종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업종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입니다. 현재 한·미 FTA에 따라,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에는 관세가 붙지 않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트럼프는 ‘미국 국익 최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고, 미국 내 일자리 확대를 위해 한국 기업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제소 등 강도 높은 통상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따라서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트럼프의 당선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글로벌 생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트럼프가 중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한 제품에 각각 45%, 35%의 징벌적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건비가 싼 중국과 멕시코를 생산 기지로 활용하던 우리 기업들이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자동차 부문 외에 전자와 철강 업계 타격도 불가피하다고요?

[기자]



전자업계도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모두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무관세 적용을 받기 때문인데요. 만약 트럼프의 공약, 즉 멕시코에서 생산한 제품에 35%의 징벌적 관세를 매긴다는 공약이 현실화하면, 이 제품들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이 35% 급등합니다.

철강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지난해 대미 철강 제품 수출액은 3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한국산 열연·냉연 강판 등에 최대 60%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는데요. 이 때문에 지난 10월까지 대미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습니다. 트럼프가 철도와 같은 도로 인프라 건설 때 자국산 철강 제품 사용을 의무화하는 ‘바이 아메리칸’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타격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또 이밖에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트럼프는 기후변화를 가리켜 ‘거짓말’이라 일컬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해온 에너지 효율화, 친환경 규제 정책에 전면으로 반대해왔습니다. 따라서 한화큐셀의 태양광 발전용 부품,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의 수출 물량 감소가 우려됩니다.

[앵커]

반대로 트럼프 당선이 호재가 된 업종도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건설업, 방위산업, 의료·제약 등은 수혜 분야로 꼽히는데요.

트럼프는 임기 중 1조 달러 규모의 공공 인프라 투자를 공언하고 있습니다. 도로, 교통 등 공공 인프라 투자가 늘면 건설업, 통신 인프라, 건설기자재 분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트럼프는 미국의 국방예산을 대폭 늘려 장병 수를 540만 명까지 늘리고 전투기, 군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현대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공약 이행을 위해선 연간 최소 160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돼 항공기, 선박, 무기류 등의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트럼프는 공공보건 시스템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의약품 시장은 적극적으로 개방할 것이라고 밝혀 왔기 때문에 오랫동안 복제약품을 만들어온 한국 제약업체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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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경 기자 SEN경제산업부 lbk5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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