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의 핵심은 최태민의 다섯째 부인 임선이 씨가 남편에게 받은 의문의 재산을 딸들인 최순실 자매에게 상속했다는 것. 이를 통해 베일에 싸여졌던 최 씨 자매 재산의 상속 과정과 취득 경위가 새롭게 밝혀진다.
A 씨가 언급한 임선이 씨는 최태민과의 사이에서 순득, 순실, 순천 등 세 딸을 두었다. 제작진에게 증언을 한 A 씨의 계모가 된다. A 씨는 임선이 씨와 사이가 원활치 않았다고 한다. A 씨는 이에 대해 “그 여자는 악덕 계모야. 쓸데없이 패는 거지. 집에서 막 내쫓고”라고 말했다. A 씨는 또 “임선이는 핏줄인 세 딸과 재산을 나누었고, 그 과정에서 의붓자식들은 소외됐다”며 재산 분배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앞서 지난 6일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조순제와의 대화록’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뒤 (최태민한테) 뭉칫돈이 생겼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조순제 씨는 임선이 씨가 최태민과 결혼하기 전의 남편 사이에서 얻은 아들로 최태민의 의붓아들이다.
이와 관련 김현웅 법무부장관은 지난 11일 최순실 일가의 재산에 대해 “불법이거나 부패 범죄로 취득한 재산이면 관련법에 따라 몰수·환수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 씨 일가 재산의 실체는 핵심인 임선이 씨의 자금을 정밀 조사해야 드러날 걸로 보인다.
또한 A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입문 때 임선이 씨가 정치 자금을 지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1998년 (박근혜가) 대구 보궐선거 나갈 때 돈을 싸들고 갔다”고 했다. 또 당시 한나라당 대구 달성지구당 사무국장 권세전 씨는 “(박근혜 후보가) 아파트 들어올 때 노모 한 분이 내려와서 선거 끝날 때까지 아파트에 계셨다”고 기억했다. 여기에서 노모는 임선이 씨를 뜻한다. 두 사람의 증언을 종합하면 임 씨가 박근혜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며 정치 자금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최 씨 일가의 재산형성 과정은 13일(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되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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