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최근 공산당 고위직에 우주항공·수자원 전문가와 지방관리가 주로 발탁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최고지도부 인사가 이뤄지는 내년 가을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집권연장을 노린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시짱자치구 서기로 임명된 우잉제는 벽지에서만 39년을 근무한 인물이며 비슷한 시기 후난성 부서기로 발탁된 쉬다저 전 국가항천국 국장은 32년간 우주항공 분야에서만 공직생활을 한 테크노크라트다. 지린성 성장에 오른 마싱루이 전 광둥성 선전시 서기는 중국의 달 정복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지난 9월 안후이성 대리성장에 임명된 리궈잉은 국무원 산하 수리부 부부장을 지낸 수자원 관리 전문가다. 역시 수자원 전문가인 루신서 전 장시성 성장도 6월 장시성 서기로 승진했다.
신문은 이들의 성장배경이 중국의 주요 정치파벌이자 시 주석 견제세력인 상하이방·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거리가 있다면서 시 주석이 이들 신진 인물 발탁으로 내년 가을 당대회에서 그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임기연장의 지원군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SCMP는 68세 이상은 은퇴해야 한다는 중국 정치권의 ‘칠상팔하(七上八下)’ 관례에 따라 내년 당대회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상무위원 5명은 은퇴해야 하지만 시 주석은 내년 69세가 되는 측근 왕치산 기율위 서기를 예외적으로 유임시키려 하며 이를 근거로 자신의 연임 기간이 끝나는 오는 2022년 제20차 당대회에서 권력연장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왕치산 측근이 대거 승진하며 정보 분야 요직을 차지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하나로 해석된다고 SCMP는 덧붙였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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