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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지진에도...日, 한박자 빠른 대응 빛났다

후쿠시마현 앞바다 7.4 강진에

NHK, 곧바로 긴급 대피 방송

3분만에 정부 위기관리센터 가동

아베는 아르헨서 재난대책 지휘

일사불란 대처에 사망자 '0'

22일(현지시간)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하자 인근 도시인 이와키 도로에 차량이 줄지어 대피하고 있다. 일본 당국의 일사불란한 대응에 시민들은 신속히 대피했고 사망자 없이 부상자만 12명 발생하는 등 피해는 크지 않았다. /이와키=AP연합뉴스




“목숨을 지키려면 지금 즉시 높은 곳으로 달아나십시오!”

22일 오전5시59분께 일본 북동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하자 공영방송 NHK는 곧바로 긴급 재난방송을 송출하며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권고했다. 화면에는 ‘쓰나미! 도망쳐!’라는 자막과 수화통역사도 등장했다. 동일본대지진의 진앙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고 지진 직후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상황은 5년 전과 매우 흡사했다.

지진 직후 3분이 지나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연락실을 설치해 초기 대응에 나섰다. 43분 뒤인 오전6시45분에는 연락실을 관저 대책실로 승격해 쓰나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처하기 시작했다.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에 머물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는 오전7시께 현지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피난정보 제공과 재해대책에 전력을 다할 것”을 지시하는 등 전열을 완벽하게 갖췄다. 후쿠시마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도 쓰나미 경보 즉시 원전상태를 점검한 후 오전9시 기자회견을 열어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번 지진은 이른 새벽에 발생했지만 재난 컨트롤타워인 일본 정부는 물론 언론과 관계기관 모두 일사불란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망자는 한 명도 없고 부상자도 12명에 불과했다.

21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현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에 대한 대비를 주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단 피해가 미미했던 것은 실제 해안에 도착한 쓰나미가 당초 예보(최대 3m)보다 약한 최대 높이 140㎝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언론 등이 1만5,783명의 사망자와 2,744명의 실종자를 낸 동일본대지진의 트라우마를 떨쳐내고 신속한 대처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재빠른 피난지시 덕분에 후쿠시마·이와테·미야기 등 3개 현에서 9,000여명이 즉각 대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시다 가즈노리 이와키시어업협동조합 이사는 “쓰나미 경보를 확인하고 (해안에서 떨어진 안전한) 바다 쪽으로 대피한 배도 있다”며 “동일본대지진의 경험이 있어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과 이어진 쓰나미 여파로 인근 지역인 미야기현의 스나오강 하류에서 강물이 역류하고 있다. /미야기현 경찰청


한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진앙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원전 상황 확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 일주일간 여진과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후쿠시마 제1·제2원전의 대규모 설비가동 중단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제1원전 안에 고여 있는 오염수가 쓰나미로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은 규모 9.0의 강진과 최대 10m 높이의 쓰나미로 전원이 차단돼 원자로가 노심용융(멜트다운)되는 등 이후 이어진 방사능 오염의 원인이 됐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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