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 당시 MC 유희열은 이세영을 두고 “천의 얼굴을 가진 대세 개그우먼”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이세영은 얼굴 모사의 달인답게 “류승범씨를 표현할 때는 팔자주름이 중요하다. 유해진씨는 앞면을 모아야 된다. 느낌으로 하는게 중요하다”라며 팁을 전수했다.
MC 하하가 “우리 중에 얼굴 모사가 가능한 사람이 있냐”라는 질문을 하자 이세영은 “희열 오빠 느낌을 살릴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희열 오빠의 특징은 삼백 안이다.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는 게 포인트”라며 유희열 얼굴 모사에 성공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이세영은 ‘해산물 굽는 이소룡’이란 개인기를 선보여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놓기도 했다. 유희열과 하하가 굴욕적인 오징어 연기를 하며 분위기를 들뜨게 만들었다.
한편, 본인을 야설계의 조앤 롤링이라고 소개한 이세영은 자신의 최대 역작 ‘누나의 뽕’과 호텔의 시점에서 쓴 ‘호텔 305호’를 소개해 유희열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마침 함께 출연한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국도 처음 책을 읽게 된 계기가 야한 소설이었다며 수줍게 과거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녹화 내내 밝고 통통 튀는 모습을 보여주던 이세영은 합정역 사거리에서 진행된 버스킹에서 방송 데뷔 6년만에 처음으로 숨겨놨던 상처를 털어놔 시민들의 공감을 샀다.
이세영은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던 팬이 ‘그런거 말고 얼굴 좀 찌그려 달라. 웃긴 표정 지어달라’고 요청했던 적이 있다”며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힘껏 얼굴을 찌그려드리니 좋아하더라. 그런데 멀쩡한 표정으로 함께 사진을 찍으려하니 그냥 가더라. 여자로서 속상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세영은 “내 마음에 더 큰 상처가 된 건 사진과 함께 게시된 ‘#실물 존 못’ ‘누가 연예인이야? 네가 더 연예인 같아’ 등의 해시태그와 댓글이었다”며 당시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다.
당시 이세영의 이야기를 듣던 한 시민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이세영도 함께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했던 이세영의 버스킹은 23일 수요일 오후 9시 30분 ‘말하는대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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