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금)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 37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두고 이병헌, 곽도원, 송강호, 하정우, 정우성이 피할 수 없는 경쟁을 벌인다.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배우는 이병헌. 이번 시상식이 그에게는 무려 7전8기다. 2001년 ‘공동경비구역 JSA’를 시작으로 7번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역대급으로 주목받고 있는 남우주연상 수상을 두고 그가 가장 유력하게 손꼽히는 이유 중에 하나다.
이병헌은 지난해 개봉해 청소년관람불가 흥행역사를 새로 쓴 ‘내부자들’에서 정치깡패 안상구로 출연해 사생활로 인한 구설수를 지워버릴 만큼 출중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올 들어 혼란스런 시국에 빗대 영화가 지속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곡성’의 곽도원도 만만치 않다. 첫 주연작부터 흥행은 물론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 냈던 곽도원은 ‘곡성’에서 태만하지만 가족사랑은 남다른 경찰 ‘종구’를 연기하며 주연으로서도 손색없는 연기력을 지녔음을 증명했다. 관객들의 갖가지 해석을 낳기도 했던 작품은 687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 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첫 도전 만에 수상의 기쁨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밀정’의 송강호는 세 번째 수상 도전이다. 그는 이미 2007년, 2014년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사도’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만큼 매 영화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송강호는 ‘밀정’을 통해 일제 경찰과 의열단 사이에서 방황하는 한 사람의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이 무조건 믿고 보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터널’의 하정우는 이번에도 원톱 배우로서의 연기력은 물론 흥행성가지 증명했다. 무너진 터널 안에 갇혀 홀로 생사를 넘나드는 연기를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절절하게 표현해냈다. 그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와 작품의 전체적 메시지인 사회고발이 이슈를 이끌어내면서 작품은 71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아수라’의 정우성은 이번이 두 번째 남우주연상 도전이다. 2014년 ‘신의 한 수’로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에 그친 바 있다. 그는 ‘아수라’에서 비리형사 한도경으로 출연해 비리와 계략의 틈바구니 속에서 결국 모든 것을 다 잃고 아수라판에 서게 된 남자를 통해 강렬한 액션연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흥행성적은 안타깝지만, 그의 연기변신은 충분히 주목받을만 했다.
한편 37회 ‘청룡영화상’은 25일(금) 오후 7시 55분부터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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