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상식은 그에게 무려 7전8기였다. 2001년 ‘공동경비구역 JSA’를 시작으로 7번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역대급으로 주목받고 있는 남우주연상 후보들을 제치고 이제야 그는 트로피를 안았다.
이병헌은 지난해 개봉해 청소년관람불가 흥행역사를 새로 쓴 ‘내부자들’에서 정치깡패 안상구로 출연해 사생활로 인한 구설수를 지워버릴 만큼 출중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올 들어 혼란스런 시국에 빗대 영화가 지속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아왔다.
이병헌은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구나 싶다. 25년 연기했는데 처음 받아보니 기쁘고 감개무량하다”며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훌륭한 연기를 해주셔서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윤식 선생님과 조승우, 내부자들을 훌륭한 영화로 만들기 위해 고생한 모든 스태프께 감사드린다”며 “막내매니저로 들어와 십몇년간 옆에서 도와주고 지금은 회사 대표로 있는 BH엔터테인먼트 손석우 대표, 아내 이민정을 비롯한 가족 사랑하고 고맙다”며 “한결같이 함께 나이먹어가는 팬들, 영화를 사랑하시는 관객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부자들의 시나리오를 보고 찍으며 재미있었는데 너무 과장돼 현실을 극단적으로 표현한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은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겨버린것 같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TV를 보면서 모두가 한마음이 되서 촛불을 들고 있는걸 보고 아이러니하게 그 장면을 보고 언젠가는 저것이 희망의 촛불이 될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25년간 준비한 소감을 조금씩 쓸 수 있게끔 자주 무대에 오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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