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전수경에 대해 선배 남경주는 “자기 인생을 활력 있게 개척해나가는 후배이다”고 소개했다.
실제 만나 본 전수경은 톡톡 튀는 입담 만큼 주변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배우였다. 그런 그녀가 ‘오! 캐롤’에서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사장으로 분해 관객과 만날 준비를 갖췄다.
19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오! 캐롤’은 1960년대 미국 마이애미 리조트를 배경으로 6명의 주인공을 둘러싼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하며 지켜만 본 사랑, 결혼식 당일 첫사랑에게 파혼 당한 신부 등이 등장해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야기를 전달한다.
전수경은 이번 작품에서 한 때 잘 나갔던 가수 출신 여 사장 에스더로 분한다. 가족을 위해 사랑하지 않는 결혼을 감행한 기구한 과거사도 지녔다. 화려한 스타였으나 현재는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사장으로, 오랜 시간 그녀를 지켜온 허비의 진심 어린 사랑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다.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커플들이 예쁜 대사들이 많은 작품입니다. 그걸 보면서 나도 저걸 써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요.(웃음)”
음악에 매료되어 이 작품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전수경 배우는 “좋아하는 음악을 매일 들으며 연습하니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 “위트 가득한 대사와 친근한 음악으로 관객도 배우도 모두가 즐길 수 있을 작품이다” 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라기 보다는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이다.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전미흥행 히트팝 뮤지컬 ‘오!캐롤’은 중독성 있는 흥겨운 음악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음악을 들으면 ‘아! 이 음악’ 이라며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넘버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사람들이 가슴 ‘찡’한 것도 좋아하고, 발랄한 것도 좋아하는데, 저희 작품에선 그 두 가지를 다 느낄 수 있어요. 닐 세다카의 음악이 주는 중독성도 한 몫 톡톡히 하는 뮤지컬이죠. ”
남경주와 함께 1세대 뮤지컬 배우로 현역에서 끊임없이 관객을 만나고 있는 전수경은 “뮤지컬도 연극 작업과 마찬가지이다” 며 “이기적이거나 개인적으로 접근하는 게 아닌, 하모니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말하는 마법 같은 ‘하모니의 기적’이 있기에 공연은 계속된다. “뮤지컬도 연극에서 출발했어요. 배우 혼자 이루는 게 아니라 배우의 힘, 스태프의 힘, 조명의 힘 등 모든 게 조화가 됐을 때 작품이 빛날 수 있어요.
우리가 공연 속에서 경험하는 기적, ‘미라클’은 내가 최고라는 이기적인 생각만으론 절대 경험 할 수 없어요. 함께하는 모든 이들과 조화를 유지하고 그 조화를 즐길 수 있을 때 경험 할 수 있으니까요.“
한편, 전 세대 공감 가능한 러브스토리로 흥겹고 사랑스러운 무대를 선사할 뮤지컬 ‘오! 캐롤’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내년 2월 5일까지 공연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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