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장모와 골프친 것도 사실
‘체육계 황태자’ 김종은 김기춘 소개로 최순실 만나
차은택 변호인 27일 밝혀
27일 검찰에 구속된 광고감독 차은택(47)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인의 김종민 변호사(50·사법연수원 20기)는 27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에게 “(최순실의 지시로) 2014년 6월~7월쯤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김기춘은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청와대 비서실장에 취임한 이후에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배후에서 지원 또는 묵인한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씨를 민정 비서관으로 영입하는 등 배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2년여간 왕 실장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이에 앞서 체육계 실세로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종 전 차관은 검찰 조사에서 김기춘 비서실장 소개로 최순실을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중 한명이기도 하다.
변호인 김씨는 “당시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차씨에게 ‘어디론가 찾아가 보아라’고 해서 지시에 따랐고, 그 장소가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이었다”며 “차씨와 김 전 실장이 10분 가량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김기춘 전 실장은 지금껏 “최순실 씨와 친분이 없고 알지도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씨는 또 “차은택 감독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와 골프를 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차은택 감독은 지난 2014년 6월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된 후 경기도 화성 기흥컨트리클럽(CC)에서 우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76) 삼남개발 회장과 골프를 함께 치는 등 친분을 쌓았다. 기흥CC는 운영사인 삼남개발이 지분 50%를 가진 사실상 김 회장 소유의 골프장이다.
김씨는 이어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 의혹과 관련해서도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구속기소) 등과 공모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검찰은 27일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고 시도한 혐의 (공동강요) 등으로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구속기소했다.
/김나영기자 iluvny2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