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가 들썩거리기 시작한 건 지난 10월. 한 기부자가 보성군 장학재단의 문을 두드리면서부터였다고 한다. 지역인재육성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찾아온 기부자가 건넨 보따리 안에는 놀랍게도 현금 8천만 원이 들어있었다는데.
작은 시골 마을에서 8천 만 원의 거금을 개인이 기부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더욱 놀라운 건 그 후에 밝혀진 기부자의 정체였다. 벌교를 들썩이게 만든 통 큰 기부자, 과연 누구일까?
거액의 장학금을 선뜻 기부한 사람은 다름 아닌 벌교읍에서 거주하는 78세의 서부덕 할머니였다. 할머니가 기부한 8천만 원은 생업을 하며 평생 모아온 전 재산이었고, 2년 전 허리를 다치기 전까지 그녀는 자그마치 50년 동안 보따리 장사를 했다고 한다. 25살에 처음 시작한 비단 장사를 시작으로 부산에선 김밥과 핫도그를, 강원도에선 멸치와 마른반찬을 팔며 전국을 돌아다녔다는 서부덕 할머니. 그녀는 왜 평생 힘들게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게 된 것일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시골 마을에서 수십 년간 보따리 장사를 해온 할머니가 기부 왕이 된 사연을 들어본다. 12월 2일 금요일 저녁 8시 55분 방송.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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