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진(南進)’을 언급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높여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한 달에 9차례 군 관련 행보에 나서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공군) 비행 지휘성원(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참관했다고 4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4일 특수작전 대대 시찰 이후 한 달 사이 9차례 군부대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이번 참관에는 부인 리설주도 동행했다. 리설주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3월 28일 평양 보통강변에 새로 건설된 미래상점에 김정은과 함께 방문한 지 9개월 만이다.
일각에선 리설주가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김정은과의 불화설’이 돌기도 했다.
김정은은 대회를 참관한 뒤 “비행지휘성원들과 전투비행사들은 훈련하고 또 훈련하여 일단 최후공격명령이 내리면 일격에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라 침략의 본거지들을 가차 없이 초토화해버리고 남진하는 인민군 부대들에 진격의 대통로를 열어주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최근 잇따라 남진을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조선인민군 전선포병부대의 포병사격훈련을 지시하며 “남조선 것들 모조리 쓸어버려야 한다. 포병부대들이 터져 울리는 승전의 포성은 남진하는 인민국 부대들에 날개를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제5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제재 결의 2321호를 채택하자 무력시위를 벌이며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의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는 ‘공군’, ‘비행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김정은의 지시로 지난 2014년 처음 열린 데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열렸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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