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글로벌 현장에서] 아라비아해·인도양 해상관문…신드바드의 후예 오만

강도호 주오만 대사

해상거점으로 부상 안정적 성장

對韓 투자도 활발 중동지역 3위

교류·협력 늘려 상호 발전 이루길

강도호 주오만 대사




우리나라와 교역 35위, 액화천연가스(LNG) 제2위 공급국, 중동 지역에서 제3위 대한투자국, 우리 기업들이 100억달러 이상 프로젝트에 입찰 중인 나라, 한·아랍소사이어티 창립을 계기로 100만달러를 기여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우리를 적극 지지하는 나라, 해역에서 해적 퇴치 청해부대가 활동하는 나라….

신드바드의 국가 오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오만의 뜨거운 태양 아래 남한의 3배 크기의 육지와 드넓은 인도양 바다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 오늘도 땀을 쏟아붓고 있다.

우리 국민 약 2,000만명이 지난해 해외를 방문했지만 오만을 찾은 한국인은 500명 이하이고, 한국을 방문한 오만인 역시 1,200명 정도로 서로를 알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숫자이다. 1,000년 전 아랍상인들이 전통선박인 다우선(dhow)을 타고 한반도 서해 벽란도로 밀려왔으며, 우리 궁중에 초청받기도 했다. 높은 수준의 조선 능력과 항해술, 그리고 오만 집산의 유향을 가져온 것을 볼 때, 그들의 상당수가 오만인의 선조인 것이 분명하다. 오늘날 많은 외국관광객들이 사막 마라톤과 사파리, 원시 청정해안, 고대 실크로드 유적과 모스크, 중동, 인도·아프리카 출신 커뮤니티와 다양한 요리, 무엇보다도 친절한 국민성에 이끌려 오만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늘날 오만 전 해안과 내륙에서 건설 현장의 소리가 심장의 고동만치 중단이 없다. 신드바드의 출생지로 알려진 소하르 공업항, 크루즈 선박이 들락거리는 무스카트 항, 우리가 조선강국이 되기 오래전 다우선 건조항 수르, 중동·인도·동부아프리카 지역을 동시에 연계하는 최대 해상거점으로 성장할 두쿰 경제특구, 몬순 기후항 살랄라, 우리 중동산 원유 80% 통과해협인 호르무즈를 이란과 나누고 있는 무산담 지역….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우리 기업들이 황무지 상태에서 건설, 운영한 오만 드라이 도크(수리 조선소)가 있는 두쿰 경제특구(Duqm Special Economic Zone)는 미국·중국의 서부 대개발에 비견될 정도로 오만 정부가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중국은 이 특구에 중국·오만 산업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기업들은 오만의 산업 다변화 등 비전 2020(1996~2020)에 부응해, 오만 전역에서 석유 화학, 수전력, 도로 교통 건설의 이정표를 세우면서 해안과 내륙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오만 고위 인사들은 이러한 우리 기업의 활동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오만이 한국에서 건조한 27척을 포함, 52척의 대형 선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랍어·영어는 물론, 스와힐리어·힌디어도 사용하고 있음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과거 바스코 다가마도 오만항해사의 도움으로 인도양에 진출할 수 있었으며, 탄자니아의 잔지바르와 파키스탄의 과다르도 한때 오만이 가졌을 정도로 오만인은 해양인으로서 자부심과 비전을 가지고 열강들이 각축을 벌이는 아라비아 해와 인도양에서 다시금 해상관문으로서 지위를 부활시켜 나가고 있다. 동북아와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한·오만 양국이 교류협력을 강화할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오만은 중동 지역에서 매우 특별한 위치를 갖고 있다. 카부스 국왕의 리더십으로 종파와 정파에 매이지 않고 중립적 실용적 정책을 지향하고 있으며, 그동안 테러 발생이 없었듯이 각종 중동분쟁에서 벗어나 안정과 발전을 이룩하고 지역 정세안정에 기여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기업인들과 학생·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60여개 외국대사관과 국제기구도 수도 무스카트에서 활동을 증대하고 있다.

지난 11월1일, 오만 국경일 경축행사(11월18일)가 개최되는 축제의 달에 맞춰 주오만 대한민국대사관 신청사가 한옥 양식과 오만의 백색 대리석이 아름답게 어울린 모습으로 개관했다. 오만 왕립 오페라하우스 광장에서 개최된 군악 축제에는 우리 대규모 군악대(80여명)가 참여해 우정을 선사했다. 새 대사관은 2012년 개관한 주한 오만대사관과 더불어 1974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한·오만 관계의 모멘텀으로서 양국민 간 영원한 우정과 협력의 튼튼한 다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강도호 주오만 대사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