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격 사퇴한 존 키 전 뉴질랜드 총리의 후임으로 빌 잉글리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선출됐다.
12일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집권 국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당 대표에 잉글리시 부총리를 선출했다. 뉴질랜드는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수행한다. 자동으로 부총리가 되는 당 부대표에는 폴라 베넷 사회주택 장관이 뽑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팻시 레디 뉴질랜드 총독에 의해 뉴질랜드 제39대 총리와 부총리로 공식 임명된다.
29세 때인 1990년 국회에 진출한 잉글리시는 보건, 교육, 규제개혁 등 주요 부처의 장관을 거친 뒤 야당 시절이던 2001년부터 2년 동안 당 대표를 지냈다. 키 전 총리가 집권한 2008년부터는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 호흡을 맞추며 뉴질랜드 경제정책의 사령탑 역할을 해왔다. 낙태와 동성 결혼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견지해온 그는 이날 총리에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동성 결혼 법안이 지금 표결에 부쳐진다면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종전과 다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8년 동안 뉴질랜드를 이끌어 온 키 전 총리는 지난 5일 너무 바쁜 생활을 해왔다며 가족들을 위해서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격 발표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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