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일구상 대상

프로야구 OB 모임 “노력과 성실함의 중요성 보여줘”, 현역선수로는 최초 수상

이승엽이 12일 일구상 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식·김성근 감독 등이 받아온 일구상 대상을 ‘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은 은퇴도 하기 전에 받았다.

한국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12일 이승엽에게 2016 일구상 대상을 안겼다. 현역선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이승엽이 처음이다. 일구회는 “올해 승부조작 등 불상사가 끊이지 않았던 프로야구계에서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홈런을 치는 등 노력과 성실함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올해 한일 통산 600홈런, 역대 최고령·최소시즌 2,000안타 등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현역선수 최초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올해 성적만으로 받은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해온 모습에 점수를 많이 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내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밝혀왔다. 개막전 1루수 출전이 내년 목표라는 그는 “‘이승엽은 홈런’ 이미지가 많다. 하지만 저는 ‘이승엽은 1루 수비를 잘한다’는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모범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데 대해서는 “마지막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이승엽은 그렇게 되지 말자’는 것은 저 자신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양준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