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트위터로 중계하며 ‘제2의 안나 프랑크’로 떠오른 소녀 바나 알라베드. 그녀의 엄마 파테마가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파테마는 1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곳에서 엄마가 되려면 세상 그 누구보다 강해져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파테마는 지난 10월보다 많이 야윈 상태로 매우 지친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에게는 밥도, 물도 없다”며 “물을 얻기 위해서는 폭탄의 위협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뷰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폭발음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파테마의 첫째 딸 바나가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말 파테마가 바나의 이름으로 트위터 계정을 만들면서부터다. 7살인 바나는 거의 매일 영상과 글을 올렸다. 바나의 계정은 곧 전세계의 관심을 받게 됐고 지지를 얻었다.
파테마는 “사람들이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리라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쟁이 나기 전 영어 교사로 활동했던 파테마는 어린 딸이 글을 올릴 때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많은 도움을 줬다.
그녀는 “나는 시리아를 사랑한다. 이 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들어 더 이상 시리아에 남아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파테마와 세 자녀는 얼굴이 잘 알려지면서 탈출 과정에서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위험이 높아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상태다. /최재서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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