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긴 외모에 이제는 세월이 만들어준 중후한 매력까지 더한 40대 대표미남 이병헌에, 외모 하나는 아직도 20대 청춘스타들에게 밀리지 않는 30대 대표미남 강동원, 그리고 조각미남의 계보는 아니지만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매력이 돋보이는 20대 대표미남 김우빈까지. 세 명의 미남배우가 펼칠 치밀한 두뇌전은 어떤 모습일까?
12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조의석 감독과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엄지원, 오달수, 진경 등 주요 출연진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마스터’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벌인 진현필 회장(이병헌 분)과 그를 붙잡아 이병헌의 뒤를 봐준 정재계의 비리를 뿌리 뽑으려는 지능범죄수사대의 김재명(강동원 분), 그리고 진현필 회장의 브레인이었다가 김재명과 손을 잡고 양다리를 걸치게 되는 박장군(김우빈 분)까지 세 명의 미남스타가 벌이는 속고 속이는 사기극과 두뇌전이 펼쳐진다.
‘감시자들’로 몸보다 머리가 먼저 부딪히는 추격전을 연출해냈던 조의석 감독은 ‘마스터’에 대해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에게서 모티브를 얻었고, 이병헌 선배가 연기한 ‘진현필’의 이름 역시 조희팔의 초성에서 가져왔다”며, “‘감시자들’에서 보여준 모니터 연출신의 반응이 좋았는데, 이번에도 금융사기라는 소재로 모니터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내부자들’에서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이라는 걸출한 애드리브를 남긴 이병헌은 이번 영화에서도 “가수 패티김?”, “양면테이프야 뭐야?” 등의 애드리브로 현장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병헌은 “애드리브를 안 좋아하는데, ‘내부자들’부터 자꾸 애드리브를 하게 된다”며, “질보다 양으로 애드리브를 밀어붙이는데, 최근에는 내가 좋다고 생각한 애드리브를 현장에서 시큰둥해하는 경우가 많아 내 감각이 객관성을 잃었나 고민중”이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형사 캐릭터에 도전한 강동원은 “김재명이란 인물은 어릴 때부터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나름의 답을 내린 인물”이라며, “김재명이라는 인물을 통해 관객 여러분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의 정의(Justice)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고, 김우빈은 강동원과의 브로맨스에 대해 “계산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선배들의 에너지를 받아서 리액션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오달수는 생애 첫 변호사 연기를 맡게 되어 두근거렸지만 결국 어리숙한 변호사 설정이 아쉬웠다고 토로했고, 엄지원은 여형사 연기를 위해 태닝을 17번이나 받은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화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세 남자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 영화로 12월 21일 개봉한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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