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양강도 보천군과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김정은을 비난하는 전단과 낙서가 각각 발견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항일무장 투쟁시기 김일성이 일제를 몰아내는 첫 총성을 울린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중요한 혁명 유적지, 보천보에서 ‘김정은을 타도하자’는 내용이 담긴 삐라가 살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급파된 검열단이 군당위원회에 진을 치고 엄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검열단은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전 군민을 대상으로 필체조사를 벌이는 한편 주민을 상대로 심문조사와 가택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삐라 살포 사건이 발생하자 검열단에서 조사가 끝날 때까지 보천군 주민들의 이동이 전면 금지됐다며 “장거리 장사로 생계를 이어오던 주민들이 조사 때문에 생계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에서 파견된 검열조는 이렇다 할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달 초 청진시에서 제일 큰 장마당인 수남 장마당 벽에 ‘인민의 원수 김정은을 처단하라’는 글이 적혀 있어 큰 소동이 벌어졌다”며 “문구를 발견한 순찰대는 급히 주변 도로를 차단하고 주민통행을 금지했지만 이 같은 내용은 순식간에 주민들에게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