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서민 경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계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정부는 외국에서 계란을 항공기로 수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계란(특란) 한 판(30개) 당 소매 가격은 6,605원으로 불과 1주일 전(5,954원)보다 11%나 상승했다. 지난 19일까지 도살 처분된 산란계(알을 낳는 닭)가 1,243만 8,000마리(전체 사육 닭의 17.8%)에 달해 계란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계란 가격을 인상함과 동시에 판매 수량을 제한하고 나섰고, 소비자들은 미리 사재기를 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정부는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항공기 편으로 외국에서 계란과 산란계를 수입할 계획이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AI 발생국으로부터는 산란용 닭이나 계란 수입이 불가하므로 현재 시점에서는 미국, 캐나다,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수입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AI 확산 정도와 계란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수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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