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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SK 수뇌부 3인방' 2선 후퇴…핵심계열사 50대 전진배치

SK, 주력 3사 사장단 전면교체…대규모 쇄신인사

SK(주) 사장에 장동현 내정…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은 유임

현 실적보다 미래 경영에 초점…그룹 혁신 절박함 드러내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예상을 깬 ‘세대교체’, 그것도 대폭으로 인사에 나선 배경에는 그룹의 미래에 대한 절박함이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뉴 SK’ 선언에 나서면서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조직이 돌연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계열사별로 ‘워룸’을 설치해 시장 변화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한편 시장의 판(板)을 흔들 수 있는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하라는 지시까지 내놓았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20일 “최 회장은 그룹 전반이 위기를 맞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물갈이 인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유임이 점쳐졌던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교체하며 인사 폭을 키웠다. 차기 위원장 후보론 거론됐던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김영태 수펙스 커뮤니케이션 위원장도 모두 물러나 세대교체에 힘이 실렸다.



이번에 수펙스 의장 자리에 오른 조대식 SK㈜ 사장은 최 회장과 고려대 동문으로 SK바이오팜 대표이사도 겸임하며 바이오사업을 SK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다. 지난해 SK머티리얼즈 인수도 진두지휘했다.

정 부회장의 뒤를 이어 SK이노베이션을 이끌게 된 김준 SK에너지 사장은 1987년 옛 유공에 입사해 지난해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또한 SK텔레콤의 차기 CEO로 내정된 박정호 SK C&C 사장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주도한 M&A 전문가다. 김준(1961년생) 사장과 유정준(1962년생) 사장으로 SK 양대 핵심계열사의 수장이 바뀌면서 60대 CEO 시대에서 50대 CEO 시대로 ‘세대 시프트’가 본격화됐다는 게 SK 안팎의 진단이다. 세대교체 바람에 힘입어 임원진도 대규모 쇄신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수펙스 커뮤케이션위원장에는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이 이동해서 맡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SK네트웍스는 박상규 부사장(워커힐 총괄대표)이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대표직을 맡는다. 지동섭 수펙스추구협의회 사무국장은 윤활기유 업체인 SK루브리컨츠 대표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SK의 한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재계의 제1 인사 원칙인 ‘신상필벌’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 전략 구상을 위한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인사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SK는 IMF 위기 때인 1998년 연말 인사 등 그룹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세대교체를 화두로 계열사 간 ‘트레이드’ 인사를 단행해 조직의 긴장감을 불어넣어왔다.

인사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대표 자리를 지킨 CEO들도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와 유정준 SK E&S 대표, 서진우 SK플래닛 대표 등이 다시 한 번 최 회장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다. 박성욱 대표는 올해로 4년째 반도체 부문을 이끌어온데다 올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아 교체설이 대두됐으나 이번에 유임해 3D 낸드 등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등 미래성장동력에 관심이 많은 최 부회장이 글로벌성장위원회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 경우 CEO들의 협의기구로 출범한 수펙스협의회의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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