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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우리는 어디서 왔고, 또 어디로 가는가'

■어디서 어디로 무엇을

■장 도르메송 지음, 마디 펴냄





‘아름다운 칠월의 아침,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 나는 생각하였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며, 이 땅에서 무엇을 하는지.’

프랑스 철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장 도르메송의 ‘어디서 어디로’는 이렇게 시작한다. 저자는 태초에 지구가 생겨난 후 인간의 역사는 얼마 되지 않으며, 그 인간이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이야기한다.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또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지 또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떻게 다시 돌아가는지 등 태고로부터 내려온 근원적인 그러나 답이 없는 물음을 철학적으로 그리고 소설처럼 풀어나간다. 그래서 ‘철학소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저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출판사 갈리마르에서 프랑스 최고의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하는 플레야드 전집에 2015년 포함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내용의 깊이보다는 읽는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책은 신과 인간, 죽음과 신, 삶의 수수께끼 앞에 선 사람에 대해 간결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전반부에는 ‘오래된 이’로 등장하는 신(神)과 인류의 역사를 더듬어가는 ‘미궁의 실마리’가 마치 대화를 주고 받는 듯 이야기가 전개된다.

글자가 많지 않아서 좋다고 읽기 시작했지만, 자꾸만 존재적인 질문이 스쳐 지나가고 사소하게는 오늘 하루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떠오르거나 불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대목이 지나가기도 한다. 우주의 기원, 신의 본질, 만물과 영혼의 본성 등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은 고민을 하다 보면 삶에는 별것 없는 듯 하지만 또 별것으로 가득하다는 깨달음을 던진다. 지식보다는 혜안을 주는 책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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