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융합연구소는 태경중공업이 ITER국제기구로부터 약 520만 유로(한화 65억원) 규모의 ‘ITER 섹터 부조립장비의 현지 설치공사 및 테스트’ 사업을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ITER 섹터 부조립장비(SSAT)는 ITER 장치의 진공용기와 초전도코일 및 열차폐체를 동시에 조립하는데 사용되는 핵심 장비로 높이 23m, 중량 900톤에 달하는 초대형 정밀 기계구조물이다.
태경중공업은 SSAT 2대를 프랑스 카다라쉬 지역으로 운송한 후 약 2년 간 ITER 조립빌딩 내에 조립·설치하고, 800톤 하중시험용 모조 등을 이용한 각종 테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ITER 장치는 장치 건설에 필요한 모든 부품들을 참여 7개 회원국이 나누어 개별 제작한 후 건설지인 프랑스 카다라쉬 지역에서 조립 설치하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이에 각 나라에서 만들어진 조달품목들을 최종 조립하여 장치를 완성하는 단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ITER 토카막 장치의 조립·설치에 사용되는 조립장비의 전량 조달을 맡고 있다. 이는 세계 최고 초전도핵융합 장치로 꼽히는 한국형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를 성공적으로 조립·설치한 경험을 ITER 회원국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다.
이번 수주 성과를 포함 2006년 ITER공동개발사업이 시작된 이후 핵융합연을 비롯해 국내 산업체 및 연구기관 등이 ITER국제기구 및 타 회원국으로부터 수주해 온 금액은 약 5,400억원에 달한다.
정기정 핵융합연 ITER한국사업단장은 “초대형 첨단 연구시설을 건설하는 ITER사업은 뛰어난 제작 기술을 가진 국내 중소기업들에게도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ITER한국사업단은 앞으로도 ITER 국제기구 및 타 회원국에서 발주되는 사업에 국내 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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