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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결국 찢어지는 새누리…평가는 국민이 할 것이다

새누리당 비주류(비박근혜계)가 결국 분당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김무성·유승민 등 비박계 의원 31명은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해 “진정한 보수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을 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힌 후 “새누리당을 떠나겠다”고 탈당을 공식화했다. 모임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분당 열차에 동참하기로 확인된 현역의원 수가 35명에 달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결행일은 27일로 예고됐다. 30명 넘는 대규모 현역의원들이 집단 탈당하는 것은 여당 역사상 처음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후폭풍이 여당의 핵분열을 초래하며 ‘일여다야(一與多野)’였던 정치판을 ‘다여다야(多與多野)’로 바꿔놓은 셈이다.

비주류는 분당 이유로 ‘친박 패권주의’를 들고 있다. 친박이라는 가짜 보수가 당을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시키고 정치를 후퇴시켰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박 대통령은 헌법을 유린한 범죄자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로 바라보는 주류로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친박에게 비박은 그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일 뿐이다. 촛불집회도 ‘무시할 수 없는 민심’과 ‘바람 불면 꺼질 존재’로 서로 달리 평가한다. 동질감이라고는 전혀 없다. 양측이 서로의 존재를 부정하는데 당이 멀쩡할 리 없다. 쪼개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택은 끝났다. 친박은 친박대로, 비박은 비박대로 제 갈 길을 가면 된다. 어쩌면 둘 중 하나 또는 둘 다 틀린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양측의 전략적 제휴를 점치기도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이제 국민이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할 차례다. 누가 진짜 보수이고 누가 가짜인지, 국민을 위한 존재는 누구인지 판가름날 것이다. 그 대가는 생각보다 처절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양측이 짊어져야 할 몫일 수밖에 없다. 선택을 했으니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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