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2잔 반을 마시고 승무원에게 욕설과 침을 내뱉은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의 피의자에게 경찰이 출석을 통보했다.
22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를 받는 회사원 임모씨(34)에게 “오늘(22일)이나 늦어도 23일 오후 1시까지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임모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변호사를 선임한 뒤 상의해 보고 출석 날짜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임모씨가 언제 조사를 받을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임모씨와 조율해 이번 주 안에는 조사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인터넷에 공개된 3분 분량의 사건 동영상 외에도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1시간 가까이 끊어 촬영한 영상 3개를 추가로 건네받아 당시 기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임모씨를 소환해 마약 투약 혐의가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임모씨를 말리던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정비사에게 욕설과 함께 침을 뱉으며 정강이를 걷어찬 혐의도 있다. 임모씨의 옆자리에 앉은 승객은 경찰 조사에서 “비행기에 탄 뒤 옆자리에 앉은 A씨가 계속 말을 걸었는데 응대하지 않았다”며 “탑승 후 2시간 정도 지나 A씨가 갑자기 ‘이 형 센스가 없네’라며 손으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당시 경찰은 임모씨가 술에 취해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불구속 입건한 뒤 아버지에게 인계해 귀가시켰다.
한편, 임모씨는 강남에 거주하는 한 중소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부친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 9월에도 비슷한 기내 소란 행위를 일으킨 전력이 있어 승무원들 사이에서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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