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3일 재벌·언론·검찰에 대한 개혁의지를 내비쳤다.
안 지사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한다”며 “우선 개혁해야 할 대상은 돈의 권력, 언론, 검찰”이라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삼성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말을 사준 것은 공짜가 아니라 ‘돈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며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기업은 그들 중심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청와대에 적극적인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사회 각계를 지배하고 포섭해온 부패의 정점에 있는 돈의 사회적 지배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공익을 지향해야 할 언론도 상업적 이익으로 돈의 권력에 포섭됐으며 취재의 자유도 제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검찰에 대해서 안 지사는 “사회적 정의와 공정함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국민의 편이 아닌 권력 등 힘이 센 쪽에 붙어왔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또 “2012년 대선 국정원 개입 의혹 수사를 제대로 하지도 못했고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이 쫓겨나는데도 저항하지 못했다”며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 검사장 중심의 분권화 등을 통해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국민의 이익보다 자신의 출세를 더 위하는 사람이나 기회주의자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며 “화려하고 잘난 이력에 국민이 속아서는 안 된다”고 반 총장을 경계했다.
/홍주환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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