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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행 미드레이트 대표 "이름 대신 별명…출퇴근 자유…유쾌한 기업문화 이어갈 것"

■ CEO & STORY





“뚜루미님 이것 좀 도와줘요.”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많은 개인 간(P2P)업계에는 톡톡 튀는 사내 문화가 많다. 미드레이트 직원들은 서로를 이름 대신 별명으로 부른다. 이승행 대표는 “위계질서를 없애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영어 이름들을 많이 쓰는데 우리는 이게 편한 것 같다”며 “사생활 보호를 위해 예시로 별명 하나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출퇴근 시간이 없는 것은 기본이다. 맡은 일만 끝낼 수 있다면 정오에 출근해 오후3시에 집에 가도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다. 일하는 장소에 대해서도 구애받지 않는다. 지난 9월 NH농협은행의 멘토링 기업으로 선정된 미드레이트는 현재 서울 서대문 NH핀테크혁신센터 내에 제1 사무실이, 선릉에 제2 사무실이 있는데 두 사무실을 오가며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머리를 식힐 겸 카페에서 노트북을 켜고 일해도 괜찮다. 이 대표는 “면접을 볼 때 책임감을 제일 중요한 요소로 평가한다”며 “책임감 있는 사람을 뽑았으니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줘 최대한의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격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34세가 최고 연장자인 회사에서 막내 직원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낸다. 최근 진행한 ‘메로나 3개 사 먹을 수 있는 투자체험 이벤트’도 입사가 얼마 안 된 한 사원의 제안으로 진행됐다. 이 투자체험 이벤트의 기본 원리는 1만원을 미드레이트에 투자하고 일주일을 기다리면 3,000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 3,000원을 독특하게 표현했다. 아이디어 회의 중 “3,000원이라고 하면 너무 푼돈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으니 ‘메로나 3개 값’이라는 표현을 넣어 3,000원의 가치를 좀 더 와 닿게 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벤트에 반영됐다.



젊은 직원들끼리 똘똘 뭉쳐서 나오는 열정도 있다. 미드레이트 단체 카톡방에는 가끔 새벽 3시가 넘어 개발자로부터 카톡이 온다. 자기 전 생각을 하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메시지다. 메시지를 받은 이 대표와 COO도 곧바로 일어나 채팅을 시작하는 일이 일상이 되다 보니 밤을 꼴딱 새우고 출근하는 일도 빈번하다.

최근에는 나름의 회식 문화도 생겼다. 요식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을 경우 회식 때 해당 요식업체에 가서 다 같이 저녁을 먹는 것이다. 얼마 전 미드레이트 직원들은 건국대 인근의 한 수제맥주집에 들렀다. 직접 눈으로 가서 보니 해당 투자 건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고 업체 대표와의 친분도 돈독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체 직원이 7명인 미드레이트는 20~30년 후에도 이처럼 유쾌한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인건비를 최소화하고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것이 기본 원리인 만큼 직원 수가 대규모로 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문화들이 쌓여나갈 수 있다. 이 대표는 “대학교 동아리 같은 느낌이 분명 있다”며 웃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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