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수출입기업 느는데…무역액은 되레 줄어

영세수입업자 증가로 작년 기업수 20만개 돌파

세계 경기 악화·저유가 탓 무역액 1조달러 붕괴

상위 100대 기업이 수출입 총액 절반 이상 차지

해외에서 상품을 들여와 적은 이윤을 남기고 파는 영세수입업자가 늘어나면서 수출입 기업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늘어나던 무역액은 지난 해를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세계 경기 악화와 국제 유가 하락 때문이다.

통계청과 관세청이 27일 공동 발표한 2012~2015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 수출입 기업은 20만6,000개로 전년 대비 7,000개 늘었다. 수출입 기업이 20만개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입 기업은 2012년 18만4,000개, 2013년 19만2,000개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내에 없는 물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영세수입업자가 크게 늘면서 전체 수출입 기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출은 하지 않고 수입만 하는 종사자 1~9인 기업은 지난 해 총 9만5,000개로 전년 대비 5,000개나 늘어났다.

수출업 기업은 증가했지만 무역액은 되레 줄었다. 지난 해 수출입 기업의 무역액은 9,372억달러로 전년 대비 1,213억달러 감소하며 1조달러 선이 붕괴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무역액은 올해도 1조달러가 넘지 못할 전망이다. 무역액은 2011년부터 4년간 1조달러 이상 규모를 유지했었다. 세계 경기 악화, 국제 유가 하락이 각각 수출액, 수입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지난 해 수출입기업의 무역수지는 1,140억달러로 전년 대비 295억달러 늘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보다 줄었지만 수입 감소분(754억달러)이 수출 감소분(459억달러)보다 컸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주요 교역국별로 보면 중국을 상대국으로 둔 기업의 수출은 1,371억 달러, 수입은 898억 달러, 무역수지는 47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관련 통계가 산출되기 시작한 이후 최소다. 미국을 상대로 한 수출은 695억 달러, 수입은 417억 달러였다. 대미 무역수지는 총 278억 달러로 전년(273억 달러)대비 늘었지만 역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었다. 반면 일본과 유럽연합을 상대로는 각각 201억달러, 76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산업별로는 전체 수출기업의 43.4%를 차지한 광·제조업이 무역액 기준으로 84.3%인 4,429억 달러를 수출했다. 수입은 업체수가 55.1%에 달하는 도소매업이 24.2%인 997억 달러를 수입했다.



대기업의 무역집중도는 여전했다. 특히 수출 부문의 쏠림이 심했다. 종사자 250명 이상 대기업은 전체 기업 중 2.1%에 그쳤다. 하지만 이들이 차지하지 수출액 비중은 무려 79.5%에 달했다. 약 2%에 불과한 대기업이 80% 정도의 수출고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 해 상위 100대 기업은 전체 수출액, 수입액의 각각 66.7%, 53.1%를 차지했다. 상위 10대 기업을 놓고 보면 수출액, 수입액이 각각 35.7%, 25.1%였다. 특히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 비중(집중도)은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