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 포기 가능성을 일축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의 발언과 관련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태 전 공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정권이 곧 핵무기이며 1조달러, 10조달러를 준다고 해도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2017년 말 핵 개발 완료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8일 애나 리치 앨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이 “북한 지도자는 비핵화를 통해 그들이 추구하는 평화와 안보, 번영을 이룰지 아니면 지금의 행보를 계속해 점점 큰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결핍에 직면할지 선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리치 앨런 대변인은 대북제재의 강화로 김정은 정권이 위기에 처했다는 태 전 공사의 발언에 대해 동조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21호는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전문 장비를 획득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관련 물자 구입에 들어가는 경화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면 북한은 더욱 소외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북한의 핵 개발 의지를 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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