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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청장 독자적 판단? 철거 담당 공무원 “죄송하다 죽고 싶다”

부산 동구청장 독자적 판단? 철거 담당 공무원 “죄송하다 죽고 싶다”




지난 28일 시민단체가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하려던 소녀상을 부산 동구청장이 강제로 철거·압수한 뒤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더불어민주당 정진우 부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시민들이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려고 시도하자 부산 동구청장 그리고 경찰이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여 1명이 연행되었다고 한다”며 허탈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정 부대변인은 “박근혜 정권의 치욕적인 위안부 합의 1주년에 맞춰 설치를 강행한 부산시민들은 그동안 부산 동구청장에게 줄기차게 소녀상 설치를 허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부산 동구청장은 도로교통법 시행령을 근거로 불허해 왔다. 부산의 다른 기초단체에서는 이미 다양한 동상이나 조각물의 설치가 허가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실제 6.25 피난도시 부산의 대표적인 거리인 중구 동광동 40계단에는 ‘굳세어라 금순아’를 연주하는 연주인의 동상이 설치되어 있고 그 외에도 영화 ‘친구’를 상징하는 조형물 등이 다양하게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런데 부산 동구청은 유독 일본영사관 주변의 소녀상 설치를 불허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부산 동구청의 소녀상 설치 불허사유는 무엇인가?”라고 비난했다.

정 부대인은 “이것은 부산 동구청장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볼 수 없다. 부산 동구청에게 소녀상 설치를 불허하라고 지시한 윗선이라도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그 윗선은 황교안 총리인가, 윤병세 외교부장관인가, 아니면 서병수 부산시장인가? 부산 동구청의 소녀상 설치 불허입장이 지속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구청 홈페이지 ‘구청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28일부터 이틀간 구청의 소녀상 철거와 부산 동구청장을 비판하는 80여 건의 글이 작성됐다.

또한, 구청 공무원노조 게시판에는 자괴감을 토로하는 직원 글이 작성됐다.

“아무리 상부의 지시라지만 시킨다고 다하면 공무원이 아니다. 너무 부끄럽다”고 글을 남겼으며 소녀상 철거에 동원됐다는 한 직원은 “어제 저도 현장에 있었다. 죄송하다. 죽고 싶다”고 댓글을 남겼다.

[사진=KNN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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