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생일인 내년 1월8일을 민족최대의 명절로 기념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김정은 생일을 기점으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한 실상 설명회’를 열고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내년부터 김정은의 생일을 민족최대의 명절로 기념할 데 대한 당중앙위원회 특별지시문을 중앙과 지방의 각급 당 조직들에게 시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당은 특별지시문을 통해 해마다 1월8일이 되면 전국에서 김정은을 위한 정치·문화·체육·예술행사들을 조직하라고지시했다.
특히 지시문에는 “우리의 무적의 힘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사변들로 1월 명절을 맞이하라”며 “우리의 명절경축을 배 아파하는 제국주의자들과 남한의 군사적 긴장과 도발에 대처해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하라”고 적혀 있어 북한이 이 시기를 기점으로 6차 핵실험 등 대규모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사변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지만 1월8일 세계와 남한에 보여줄 것이 있다고 언급한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홍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장이 지난 20일부터 당 조직지도부의 집중 검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정은이 미래 권력 장악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김원홍과 그의 조직을 압박하는 공포정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김정은이 권력 안정기에 접어든 지금 김원홍을 토사구팽하려는 것”이라며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했을 때 김원홍을 앞세웠던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 관영 매체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보도하며 북한 주민들이 동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막기 위해 김정은 체제에 호응하는 시위로 왜곡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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