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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최순실 녹음파일' 발견···"머리 아프다"고 짜증내는 최순실에 정호성 "네 선생님"

재판장에 입장하는 최순실 /연합뉴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전화기 녹음 파일을 분석하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구속기소) 씨가 “머리가 아프다”며 국정 관리에 대해 짜증 낸 사실을 발견했다.

한국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최 씨의 이 같은 발언은 특검이 검찰로부터 인계 받아 분석 중인 정 전 비서관 휴대폰 녹음 파일에서 발견됐다.

수의입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연합뉴스


정 전 비서관의 녹음 파일에는 지난 2013년 10월께 박근혜 대통령이 서유럽 순방을 앞둔 상황에서 최 씨가 “(아무 언급 없이 박 대통령이 순방을 가면) 놀러 다니는 것처럼만 보인다. 정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떠나야 한다”면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하고 가자” 등 지시 내용 들이 담겨 있었다.

최 씨는 회의 안건이나 박 대통령 발언을 다듬어주는 등 지시를 하면서 여러 차례 “머리가 아프다”며 정 전 비서관에게 짜증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정 전 비서관은 최 씨에게 ‘알겠습니다’, ‘네 선생님’ 등의 답변만 하고, 최 씨의 짜증을 순순히 받아들이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최 씨는 정 전 비서관이 대답을 늦게 하거나 소극적으로 반응하면, 큰 목소리로 다그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의 발언에 대해 사정 당국 관계자는 “할 일도 많은데 국정의 이런 저런 일까찌 챙기느라 힘드니 아무 말하지 말고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라는 의미”라면서 “최씨가 국정 전반을 다 챙기고 있었던 정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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