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한 해 평균 9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고속열차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에서 수주 실적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현대로템은 3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 84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2,688억원으로 현대로템이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 수주 계약을 따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동력 분산식 열차는 열차의 제일 앞 칸과 뒤 칸에 동력 장치가 있는 기존 동력 집중식과 달리 각 객차 하부에 동력원이 분산 배치된 열차다. 탑승할 수 있는 승객 수가 그만큼 많아진다. 이런 장점 덕에 전 세계 고속열차 발주의 75% 가량이 동력 분산식으로 나오고 있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제작하는 고속열차는 운행 최고속도 시속 260km 설계 최고속도 시속 286km로 오는 2020년까지 납품이 완료된다.
현대로템인 국내에서의 꾸준한 고속열차 수주를 트랙 레코드 삼아 해외 시장 진출의 꿈을 내년에는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현대로템은 내년 발주가 예상되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열차 사업 수주를 단기 목표로 삼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고품질의 안전한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를 생산해 해외시장에서도 국산 고속열차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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