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전셋값이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행진을 멈췄다. 내년 입주물량 등을 고려해 볼 때 전세시장이 가격 ‘상승랠리’를 마감하고 ‘국지적 역전세난’ 시대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30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같은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을 멈춘 것은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강동(-0.22%)이다. 강동은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3,658가구가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대규모 새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강동현대홈타운 등 기존 아파트 전셋값까지 끌어내리고 있다.
이어 성북 아파트 전셋값도 전주 대비 0.14% 떨어졌다. 성북은 전세를 낀 ‘갭투자’ 물건이 전세계약이 종료된 후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수요는 잠잠하다. 이어 구로(-0.05%), 성동(-0.05%), 동대문(-0.03%), 관악(-0.03%) 순으로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의 전셋값도 지난주와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신도시의 경우 평촌의 전셋값이 지난주 대비 0.11% 하락한 반면 광교(0.03%), 산본(0.03%), 일산(0.02) 등은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시장 전망과 입주물량 등을 고려해 볼 때 전세시장이 가격 상승세를 끝내고 국지적 역전세난 시대로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전세매물이 늘면서 급증하던 월세거래 비중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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