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회원이 “박근혜 대통령께 새해 선물로 꽃을 보내고 싶다”며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렸더니 즉시 문자 메시지로 “‘대통령님을 생각해주시는 귀하의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라는 답변이 왔다”고 밝혔다.
이 회원은 30일 오전 청와대 민원실을 통해 ‘내일이면 올해도 가고 해서 대통령님께 새해 꽃 선물 좀 하고 싶은데 전달할 방법을 어떻게 해야 하고 전달은 되냐’는 글을 남겼다.
글이 올라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청와대는 ‘대통령님을 생각해주시는 귀하의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답변을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이에 이 회원은 “진짜 전달할 방법이 없느냐”면서 안타까워했다.
청와대 게시판은 하루 평균 100여 건의 국민 의견이 실시간으로 접수되고 있다. 각종 민원들도 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이 올라오곤 했다. 실제 올라온 글을 보면 “장면 정부도 이처럼 혼란스럽지는 않았다”, “박근혜를 더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박근혜, 황교안 청와대에서 내려오세요” 등의 비판 글이 쉽게 눈에 띈다.
청와대 게시판은 휴대폰 번호로 실명인증을 거친 뒤에야 글을 남길 수 있다. 수많은 민원에 문자 메시지로 답변이 다 오는 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날 박 대통령에 꽃을 전달하고 싶다는 글에 즉시 답장을 보낸 청와대의 행태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31일 연인원 1,000만명을 앞두고 있는 촛불집회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탄핵심판 변론에만 몰두하는 박 대통령을 두고 ‘불통’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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