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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 Market] AI 시장의 골든타임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챗봇 등

올 응용 AI시장 급성장 전망

세계 각국 규제 논의도 본격화

자칫하면 변화주도 기회 놓쳐





삶의 방식을 본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은 그리 많지 않다. 20세기 후반 무선통신과 인터넷이 그런 기술이었다면, 지금은 인공지능이라는 점에 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많은 언론 매체에서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사가 거의 매일 실리고 있고, 올해 정부 주요 기관장들의 신년사에서도 빠짐없이 등장했으며, 연말이 되면서 국내외 주요 시장전망 기관들의 ‘2017년 기술 전망’에서도 AI와 관련된 다양한 전망이 쏟아졌다. 기관마다 견해차가 있기는 하지만 그 중 핵심은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정리 가능하다.

첫째, AI의 영향력이 점점 커질 것이다. 음성인식 AI 비서, 신상품 추천, 자율주행차, 개인화된 검색 서비스, 챗봇 등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적용된 AI 기술은, 소비자들이 편리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 확산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분야에서도 단순 반복적인 일뿐만 아니라 복잡한 논리를 필요로 하는 판단 분야로 AI 기술이 적용되면서 일자리 이슈뿐만 아니라, 인간과 AI, AI와 AI 간의 협업이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법률가는 자율주행차의 사고 처리, 경제학자들은 AI로 사라지는 일자리와 복지, 사회학자들은 AI로 인한 사회적 영향 등 전에 없었던 고민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당분간 범용 AI보다는 특화된 AI가 주를 이룰 것이다. 특화된 AI(narrow AI)란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개발된 AI를 말한다. 자연어 인식을 위해 개발된 AI 기술이 영상인식 분야나 빅데이터 처리에 거의 그대로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AI 기술이 각 분야에서 특화된 알고리즘으로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모든 분야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연구 단계며, IBM이나 구글 및 페이스북과 같은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만이 범용 AI(strong AI), 혹은 유사 범용 AI 연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정부 차원에서 AI에 대한 규제가 논의될 것이다. 2016년 미국의 민간기업들은 ‘파트너십온AI(Partnership on AI)’라는 협력 단체를 만들어, AI를 제대로 알리고 AI가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백악관에서도 “미래 AI 기술에 대한 준비”의 일환으로 AI·머신러닝·컴퓨터공학 등의 교육과정에 윤리를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유럽연합(EU)도 지능형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대한 규정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 AI 기술이 일상에 끼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이 커지고 있고 좋지 못한 의도로 개발되거나 학습되는 경우에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나 규제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다.



넷째, 비전이나 음성인식 등 인지능력에 관련된 응용 AI가 시장의 견인차가 될 것이다. 의료 데이터 처리, IoT 센서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기반 거래 등 빅데이터 관련 시장 전망도 양호하나 인지 능력에 관련된 AI 시장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마존의 에코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나, 페이스북과 MS가 집중하는 챗봇 등 대화형 인터페이스에 기반한 AI 시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일 것 같다. 또한 자율주행, 객체인식 및 추적, 검사와 분류, 지능형 보안 등 비전 기술에 기반한 시장, 비전과 음성인식을 결합한 로봇이나 새로운 응용 시장 역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섯째, 법률·의료·투자자문 등 전문지식에 기반한 고급 AI의 적용 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전문가형 AI의 경우, 설치·학습·현장에 맞춤 적용, 유지 보수 및 여러 분야를 결합한 복합 솔루션 개발 등 총 다섯 개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이며 이것들 중 일부만 취급을 하거나 전부를 턴키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AI 기술은 어느새 우리 일상과 의식의 근저에서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피동적으로 끌려갈지 아니면 변화를 주도할 것인가 선택의 몫이겠지만,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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