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역적’은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을 재조명한다. 흙수저지만 민심을 얻는 데 성공한 홍길동 역은 윤균상이 맡았고, 금수저임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연산군 역은 김지석이 맡아 연기한다. 드라마는 홍길동(윤균상 분)과 연산(김지석 분)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짚어낸다.
이날 촬영분은 연산과 홍길동의 첫 대면 신으로 작품의 첫인상 격인 장면인 만큼 윤균상(홍길동 역)과 김지석(연산 역)은 물론 김진만 감독 이하 모든 스태프가 공들여 찍었다. 동이 트기도 전에 황매산 중턱에서 감독과 대본 리딩을 마친 두 배우는 본 촬영에 들어가자 “오케이” 사인에도 만족을 모르고 “다시 한번 가도 될까요?”를 반복했다. 김진만 감독도 흔쾌히 응해 스태프와 배우들이 모두 만족할 때까지 촬영이 진행됐다.
윤균상과 김지석은 첫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친근하게 의견을 나눴다. 그러다가도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금세 날 서게 대립했다. 윤균상은 백성을 사로잡은 영웅의 여유를 한껏 장착했고, 김지석은 백성을 도둑맞은 연산의 불안과 울분을 내뱉었다.
윤균상, 김지석의 첫 촬영 장소인 황매산은 극 중 아모개 역을 맡은 김상중도 앞서 촬영을 진행한 곳이다. 아모개는 씨종(대대로 종노릇을 하는 사람)의 운명을 아들 길동에게 물려주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역적’의 프로듀서인 남궁성우 PD는 “황매산은 2007년 시청률 50% 넘기며 전 국민에게 사랑받은 MBC 사극 ‘주몽’의 첫 촬영장소라 뜻깊었다“며, ”‘역적’의 주역 김상중, 윤균상, 김지석이 황매산에서의 촬영으로 ‘주몽’의 흥행 기운을 받았다“며 첫 촬영의 의미를 밝혔다.
한편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은 MBC ‘킬미, 힐미’(2015)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2013) 등으로 흥행불패 신화를 이룬 김진만 PD가 맡았고 극본은 ‘절정’, ‘제왕의 딸 수백향’을 통해 필력을 인정받은 황진영 작가가 집필했다. 김상중, 윤균상, 김지석, 이하늬(장녹수 역), 채수빈(송가령 역)이 출연한다. ‘불야성’ 후속으로 2017년 초 방영 예정이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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