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입당을 모색 중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철새 정치인’에 비유하며 다시 한번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안 지사는 지난 3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손학규 전 대표님 정치 일선에서 은퇴해주십시오’라고 밝힌 것에 이어, 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손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안 지사는 “정당이라고 하는 건 서로 동지가 돼 나라를 이끄는 조작”이라며 “손 전 대표는 2007년에도 한나라당에서 경선을 치르다 불리하니 탈당했다. 그때 참 실망했다. 어떻게 그렇게 수시로 바뀌느냐”며 손 전 대표의 이번 탈당에 실망을 표했다.
안 지사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1990년 김영삼 대통령이 만든 3당 연합 때문이다”라며 “3당 합당 전에는 당을 갈아타는 것을 부끄러워 했는데 3당 합당부터 ‘구국의 결단’이 됐다”며 이른바 철새 정치인들을 비난했다.
도지사가 대선판에서 몸값을 올리려 한다는 논란에 대해 안 지사는 “나는 민주당의 젊은 도전자로서 대선 경선에 참여하고 있고 또 충남도지사로서 지역을 이끌고 있는 정치인이다. 그런 나에게 할 얘기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개헌에 대해서 찬성 입장을 보이며 “지방자치 분권에 대해선 개헌을 해야 한다”면서 “개헌이 시대교체를 실현할 수단 중 하나다. 중앙집중화된 나라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몇 개월을 앞두고 개헌을 논하는 자들이 정말 대선에 관심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성급한 개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 관련한 질문에선 “2012년 안 의원이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을 냈을 당시 모습이 기업에 남는다”며 “그때는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그 뜻을 실현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금이라도 초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안 지사는 강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과거 故 노무현 대통령의 빈소에 찾지 않을 것을 언급하며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한 개인과의 관계에서도 신의를 못 지키는데 어떻게 오천만 국민의 신의를 지키겠느냐”고 비난했다.
또한 “(반기문의) 유엔사무총장은 국가로서 대한민국이 총력을 다해 얻은 자리다”며 “노무현 정부와 우리 국민들이 응원해준 이유는 분단된 국가에서 한반도 긴장과 갈등을 해소하고 노력해주길 바라서 그런 거다. 하지만 10년 동안 남북 분단과 아시아 지역 갈등에 대해 뭔 역할을 했느냐”고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은 상식과 원칙으로 볼 때 동의할 수 없고, 그 분이 하려고 하는 정책적 비전과 나라를 이끌겠다고 하는 철학도 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