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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동났던 조성진 독주회 관객들 이른 퇴장 이유는…

공연 후 예정된 사인회 줄서려

앙코르곡 연주 감상도 포기해

2015 쇼팽콩쿠르 한국 최초 우승자 조성진은 3·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열고 관객과 만났다./사진=롯데문화재단




지난 3일 저녁 잠실 롯데 콘서트홀. 공연을 마친 연주자가 퇴장하자 몇몇 관객이 눈치를 보며 공연장 밖으로 나갔다. 일부는 일행을 남겨둔 채 서둘러 객석에서 일어섰다. 퇴장한 연주자가 관객 환호에 다시 등장하길 몇 차례 반복한 뒤 감사 의미의 앙코르곡을 연주하는 클래식 공연치고는 ‘너무 이른 관객의 퇴장’이었다. 그것도 티켓 오픈 9분 만에 표가 전부 동났다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독주회에서 벌어진 일이다. 앙코르곡까지 모든 공연이 끝난 뒤 공연장을 나온 뒤에야 ‘이른 퇴장’의 이유가 밝혀졌다.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조성진 리사이틀 관객들이 공연 후 사인회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롯데문화재단


좀 더 가까이서 조성진을 만나고 싶은 관객들이 공연 후 예정된 사인회를 위해 일찌감치 줄을 선 것이다. 이날 사인 줄은 로비 통로는 물론 위층으로 연결된 계단까지 둘러쌀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밤 10시 20분 시작한 사인회는 11시 8분까지 이어졌다. 애초 45분간만 사인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조성진은 예정 시간을 넘겨 줄을 선 600여 명에게 모두 사인을 해줬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리사이틀 후 사인 행사에 참석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사진=롯데문화재단




조성진 인터뷰와 공연 프로그램이 수록된 책자는 사전에 준비한 1,000부가 일찌감치 매진돼 추가로 700부를 주문했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조성진의 이번 리사이틀이 공연장 개관 이후 가장 높은 유료판매(1,984매·3일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후 국내에서 처음 여는 독주회인 만큼 이 같은 관객 반응은 당연했다. 이날 조성진은 난해한 반음계와 서정적인 표현이 매력적인 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 1번으로 공연을 시작해 슈베르트 소나타 중 가장 드라마틱하다고 손꼽히는 피아노 소나타 19번을 이어 연주했다. 공연 2부는 쇼팽 발라드 1~4번으로 채웠다. 모두 지난해 11월 발매한 조성진의 첫 스튜디오 정규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영화 ‘피아니스트’에 등장하는 어둡고 음울한 선율부터 잔잔한 호숫가와 거친 파도를 오가는 변화까지 1~3번에 취해있던 관객의 감동은 격정적인 기교가 휘몰아치는 발라드 4번에 가서 절정에 달했다. 클라이막스를 향해 질주했던 두 손이 건반에서 내려오자 객석에서는 잠깐의 정적을 깨고 벅찬 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앙코르곡으로는 드뷔시의 ‘달빛’과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1번’이 울려 퍼졌다.

올해 국내외에서 예정된 조성진의 연주는 무려 80여 회다. 3·4일 한국에서의 리사이틀을 마친 그는 대만·일본 연주 투어를 갖고, 2월 22일에는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인 미국 카네기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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