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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오픈 ‘모터스튜디오 고양’ 설계자 변경 왜?

추가계약 요구에 ‘DMP’ 제외

해외 유명 설계자는 계약 유지

건축업계 "고질적 관행 드러나"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자동차 체험공간인 ‘모터스튜디오 고양(조감도)’의 국내 설계자가 급작스레 변경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상공모를 통해 거의 최종 단계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축사사무소 ‘디자인캠프문박(DMP)’ 대신 계열사인 ‘현대종합설계’가 실시설계자로 등재된 것. 이에 대해 건축 업계는 새삼스러울 것 없는 고질적 관행이 외부로 터져 나왔을 뿐이라는 반응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오픈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 중인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고양’ 설계자 명단에서 국내 설계 업체인 DMP의 이름이 최종적으로 삭제됐다. DMP는 지난 2011년부터 오스트리아 유명 건축설계 업체 ‘DMAA’와 함께 ‘모터스튜디오 고양’ 설계 현상공모에 당선돼 본설계를 맡았다.

보통 현상설계를 통해 선정된 건축가는 ‘본설계’로 통칭되는 ‘계획설계-기본설계-실시설계’의 과정을 거친다. 건물의 기본적인 디자인 콘셉트와 형태, 입면(파사드) 등 후반 작업으로 갈수록 실제 건축현장에 맞는 구조와 재료·설비 등으로 구체화된다.

해외 유명 건축가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라도 계획설계에서는 8대2 정도로 해외 설계 비중이 높다. 하지만 기본설계는 양측이 반반, 실시설계에는 오히려 국내 건축사 쪽이 8대2로 더 많은 역할을 맡는다. 건물이 완공되면 해외 건축가만 주목 받는 것이 보통이지만 국내 실시 설계자를 반드시 명시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DMP가 최종적으로 설계자 명단에서 배제된 것은 실시설계 단계에서 추가 계약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초기 단계에는 없던 업무동이 추가되는 등 설계 변경과 3분의1가량의 예산 삭감으로 작업 시간과 비용이 초과됐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현대 측은 아예 프로젝트에서 DMP를 제외하고 대신 현상공모 이후 설계 관리자로 참여한 현대건설 자회사 현대종합설계에 마무리 작업을 맡기고는 국내 실시설계자로 등재 시켰다. 해외 설계자는 그대로다.



이에 대해 건축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건축주가 해외 유명 업체는 그대로 두고 국내 업체만 배제하는 것은 업계에서 흔한 일”이라며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 스타 건축가가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종합설계 관계자는 “원래 DMP와는 이번 설계에 관련한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고 현대종합설계로 귀속되는 것으로 계약돼 있다”며 “DMP 역시 여러 외주업체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고양’ 조감도./서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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