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새 단장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규 전동차가 시민을 실어나른다. 활용도가 낮은 객실 선반이 사라지고, 승객 간 불쾌한 신체접촉을 막기 위해 좌석 수를 줄인 대신 의자 간 간격을 넓힌 게 눈에 띄는 부분이다.
5일 최판술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당·중구1)이 공개한 새 2호선 차량 내부를 보면 기존 지하철에서 볼 수 있던 객실 선반이 사라졌다. 이용도가 낮은 선반을 없애고 보다 쾌적한 객실 환경을 만들겠다는 복안에서다. 지난 2015년 8월 서울메트로가 시민 3,7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동차 디자인 선정 선호도 조사에서도 ‘객실 선반 미설치’에 대한 이견이 없었다.
의자 간 간격도 30㎜(일반석 450㎜→480㎜) 넓어졌다. 한국인 남성 인체치수를 고려, 승객 간 불쾌한 신체접촉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간격 확대로 일반석 의자 수량은 기존 7개에서 6개로 줄었다. 대신 교통약자석 수(3인석)는 그대로 유지했다. 통로 폭도 0.2m 커졌다. 객실 간 통로 문도 기존 18개에서 3개만 설치해 탁 트인 느낌이 나도록 개방감을 크게 향상 시켰다.
승객 안전을 고려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출입문 측면에 승객 승·하차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LED 방향 표시등을 설치해 뒀다. 비상상황 시 승객이 객실 밖으로 빠르게 탈출할 수 있도록 기존에 없었던 비상하차 설비(사다리)도 새롭게 갖췄다. 화재 안전기준 만족을 위해 의자 재질도 기존 모켓 재질 직물에서 수지계통 재질로 변경했다.
전동차 차체(외부)는 기존 스테인리스강 대신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해 경량화를 꾀했다. 차체가 가벼워지면서 에너지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서울메트로 측 설명이다.
2호선 신규 전동차 한 대(10칸)가 올 3월부터 4개월간 시범 운전을 거친 뒤, 올 하반기부터 총 5개 열차가 본격 운행될 예정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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