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발언대] 푸드트럭, 한국 식문화 새 가능성 기대한다

류시형 김치버스 대표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김치버스. 당시 국내에는 푸드트럭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아 준비과정부터 실행까지 쉽지 않았다. 지난 2011년 당시 400일 동안 러시아와 북미·유럽대륙 등 27개국 130여개 도시를 돌며 우리 음식과 김치를 알리는 대장정을 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 중 하나는 ‘우리 식문화만의 개성을 싣고 달릴 수 있는 기동력’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스를 운전하며 도시를 다니던 내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할 푸드트럭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서울시에서 여의도 밤도깨비야시장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 전국에서 다양한 메뉴와 특색을 가진 푸드트럭들이 몰려들었다. 어떤 트럭은 1시간을 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기도 했고 일찌감치 준비한 재료가 소진돼 장사를 마감하는 트럭도 있었다. 나에게 김치버스가 그랬듯 푸드트럭은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소인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장소가 된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단지 먹거리 때문은 아니었을 것이다. 맛집으로 유명한 곳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유명한 셰프가 온 것도 아니다. 단지 푸드트럭이 모였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붙잡은 것이다. 푸드트럭 자체가 볼거리를 제공했고 시민들은 그 자체를 신기해하며 즐겼다.

사실 문화가 확산하는 속도보다 법규가 따라가는 속도가 늦다 보니 당연히 푸드트럭은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 기존 상권과의 마찰, 교통 체증, 불법 영업, 불법 개조, 보행자 방해 등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왔고 단속을 피해 자리를 옮겨 가며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 축제의 경우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천막의 설치가 필요했고 전기나 가스를 따로 설치하고 사용한 오수는 그냥 여기저기 흘려보냈다. 하지만 푸드트럭은 공간만 주어지면 그 모든 것이 깔끔하게 차에서 이뤄진다. 위생·환경·효율성 측면에서 우리에게 필요했던 문화이기도 하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푸드트럭의 장점을 살린 해결책임과 동시에 푸드트럭 문화 확산을 위한 좋은 시작점이라 생각한다. 푸드트럭 가득한 야시장이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서울의 새로운 밤 문화를 알릴 수 있는 희망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류시형 김치버스 대표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