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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월계수’ 민효원이 아닌 베테랑 이세영을 만나다

‘월계수’ 민효원이 아닌 베테랑 연기자 이세영을 만났다. ‘까르르’ 웃을 땐 20대의 평범한 대학생처럼 보이다가도, “제 마음 깊은 곳에는 어둠과 슬픔이 있죠.”라고 힘 있게 말할 땐 일찍 철이 든 인생 선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1997년 ‘뽀뽀뽀’를 통해 데뷔해 2017년 새해를 맞이해 데뷔한지 21년인 베테랑 연기자 이세영은 또래와는 다른, 조금은 성숙한 고민을 하면서 매번 성장하고 있었다.

배우 이세영이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




이세영은 KBS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에서 살갑고 구김살 없는 성격을 지닌 재벌집 둘째딸 ‘민효원’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특히 민효원과 강태양(현우 분)은 러블리 ‘아츄커플’(커플이 나오는 장면에서 걸그룹 러블리즈의‘아츄(Ah-Choo)’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온다)로 불리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상큼한 로맨스 기운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연말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과 함께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한 이세영은 “행복한 2016년을 보냈다”며 “감사드릴 분들이 너무 많은데 시상식 당일 제대로 감사 인사를 못드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장에서 같이 일하는 스타일리스트 및 매니저의 노고에 대한 감사함을 늘 마음 속에 지니고 있었다.

“정말 감사드릴 분이 많아요. 스타일리스트 언니, 매니저 오빠, 조감독 오빠 등 매번 저희랑 같이 밤새면서 고생하신 분들이세요. 그분들은 배우나 작품 자체에 비해 주목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집에도 못 들어가고 고생하신 분들이세요. 아이들 크는 것도 못보고...오히려 제 얼굴을 더 많이 보셨을텐데. 똑같이 힘들다고 말해주시긴 하지만 전 어렸을 때부터 그게 항상 죄송했어요.”

5살에 데뷔한 꼬마에서 어엿한 숙녀로 돌아온 이세영은 마음 씀씀이도 예뻤다. 소속사인 프레인 TPC에 들어가기 전까진 어머니가 직접 매니저 일을 봐줬다. 촬영장까지 따라 들어오지 않고 운전사 노릇만 자처한 어머니는 딸이 꿈을 펼치는 무대를 늘 마음속으로 응원했다고 한다. “21살 때까지 직접 케어를 해준 어머니 아버지에게 감사하다”고 전한 이세영은 “진솔하신 좋은 대표님(박정민)을 만난 것도 정말 감사 할 일이다”고 했다.

배우 이세영이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


일찍 세상을 경험한 ‘청춘’이 청춘을 응원하는 현장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늘 현장에서 막내였던 시기를 지나, 이젠 더 어린 후배들도 현장에서 많이 마주치게 된 이세영의 한마디 한마디는 특별했다.

“(연기)현장의 매력에 빠진 후배들을 보면 그런 말이 절로 나와요. 앞으로 몇 년동안 제 때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어떻게 할려고 하니? 연애도 해야 할텐데, 고생길이 보이니까 안타깝기도 해요. 이 친구들도 저랑 같이 늙어가고 나이 들어가는 처지죠.”

사랑스러운 배우 이세영의 개인기는 림보, 특기는 ‘맛 없는 것도 맛있게 먹기’, 재능은 ‘악바리 근성’이다. 개그 본능을 지니고 있는 이세영은 “축제에서 1등하면 선물을 준다고 해서 림보 개인기가 생겼어요. 제 종아리 길이가 45CM가 넘는데 45CM 림보에 성공했어요. 특별한 능력은 없는데, 열심히 하는 건 다 잘해요”라는 말을 덧붙여 현장을 웃게 했다.



“미술 혹은 악기를 다루는 재능이라도 있으면 할 텐데, 예술적인 재능은 없어요. 체육! 이런 건 잘해요. 악바리 기질이 있어요. 제 림보 기록을 깬 이는 아직 못 봤어요. 다른 재능이요? 맛있게 먹는 걸 잘해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제가 곶감을 먹는 걸 보고 그렇게 맛있어보인다고 하셨어요. 땅에 떨어져 재가 묻어있던 곶감인데 촬영 때 열 개가 넘게 먹었어요. 그것도 맛있게. 아직 음식 CF는 찍어본 적이 없네요. 음. 제가 몸 쓰는 걸 잘 해서 날라차기도 잘 해요. 아무래도 개그 욕심이 있는 것 같아요.”

평범한 보다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는 그녀.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제 자랑거리요? 남들과 다르게, 생일 선물로 (친구의)공과금 고지서를 받아봤어요. 고지서와 함께 다른 선물도 함께 줬던 친구인데, 정말 잊을 수 없는 선물이지 않아요?”

오랜 시간 배우의 길을 뚝심 있게 걸어가면서도 그녀가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는 ‘교육’ 쪽이었다. 먼 훗날 교육재단을 만들고 싶은 꿈도 지니고 있었다. 성신여대 대학재학 시절 카페 서빙 알바와 과외 경험이 그에게 많은 깨달음을 알겠다고 했다.

“평일엔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주말엔 외국어 과외를 한 적이 있어요. 시급 차이가 나는 걸 보고, 그 때 ‘교육이 엄청 중요하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전 아이들이 자신의 꿈이 뭔지도 모르고, 남들이 가니까 대학교를 갔지만, 막상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으로 자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왜 공부를 해야 할까?’ 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한 그는 부모님의 강요 속에 공부를 하는 게 아닌, 행복한 미래를 위해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라고 있었다.

“아이가 아이답게 많은 경험도 쌓고, 각자 재능을 찾아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음 해요. 어떻게 보면 전 축복 받은 셈이죠. 하고 싶은 연기를 하면서 살고 있잖아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요즘 그녀에게 힘이 되는 한마디는 ‘너 때문에 웃는다’ 이다. 단순히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 누구 누구가 아닌, 주말을 기다리게 만드는 행복한 비타민이었던 것.

“ ‘너 때문에 웃는다’는 말이 제게도 큰 힘이 됐어요. 전 그냥 배우가 아닌 주말마다 그들과 마주친 사람인거잖아요. 내가 하는 일이 생각보다 가볍지 않다는 것. 또 저의 어떤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이분들의 주말 시간에 웃음을 드릴 수 있다는 것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 분들의 삶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음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무게감이 생겼어요. 제 꿈이 좋은 영향력을 전파하는 배우거든요.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한 2016년이었고, 2017년엔 기쁜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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