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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내분 점입가경...서청원 "인명진, 명예라도 지키며 당 떠나라"

긴급 기자회견 열고 인 위원장에 맹공

직무정치 가처분 신청 제출 계획

정우택 "인 위원장 심기 심상치 않다"

사무처 당직자 "印 쇄신 전폭 지지"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인적 청산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내분이 수습 기미 없이 점입가경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인적 청산의 핵심 대상으로 사실상 지목된 서청원 의원은 이례적으로 토요일인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격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명진 목사에게 비대위원장 자리는) 맞지 않는 옷이며 어울리지 않는 자리”라며 “이제라도 명예를 유지하며 당을 떠나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 의원은 또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 방식에 대해 “우리 정당법은 탈당을 강요하는 것을 중한 죄로 처벌하고 있다”면서 “인 위원장이 당을 공정하게 이끌지 못하고 분열시키는 등의 이유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기자회견에서 거취를 분명히 밝혀달라”고 압박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6일까지 친박 핵심들이 책임 방안을 제출하면 그 결과를 오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인 위원장에 힘을 싣고 있는 정우택 원내대표는 전날 상임전국위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인 위원장의 심기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감지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오후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인 위원장의 집으로 찾아가 당내 사정을 보고하고, 자신들의 거취를 ‘백지위임’한 50여명의 소속의원들의 거취와 내주 상임전국위 재소집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상임전국위 무산이 서 의원 등 친박계의 조직적 보이콧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위원들이 개인 사정에 의해 못 온 것이라면 몰라도 방해 공작이 있었다고 들으니 (인 위원장이) ‘공당이 이렇게 가면 되느냐’라는 회의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인 위원장의 쇄신을 전폭 지지한다”며 “흔들림 없는 자세로 새누리당이 국민적 사랑을 받는 진정한 보수정당으로 재탄생하는 데 있어 혼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어제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가 무산됐다. 당원, 전국위원, 보수지지자들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당연한 일이다. 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마땅히 반성하고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인 위원장 취임이후 당 운영방식은 민주적 절차와 거리가 멀다. 당의 자산인 국회의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탈당하라’며 ‘정치적 할복’을 강요하더니, ‘위임장’이라는 반성문을 낸 의원들에게 자의적으로 면죄부를 발부하고 있다. ‘제왕적 통치’를 비판하면서, 정작 본인은 ‘제왕적 독재’로 우리정치를 퇴행시키고 있다.

위임장이라는 반성문의 내용도 문제다. 대체적인 내용은 이렇다.“(전략) 인명진 비대위원장님께 전폭적인 지지의 뜻을 전합니다. (중략) 책임을 통감하면서 탈당 등 거취에 관한 모든 조치를 비대위원장님께 맡기기 위하여 이 위임장을 제출합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을 수치스럽고 치욕적으로 만든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맹세는 민주주의 정당사에 없던 일이고 있어서도 안될 일이다. ‘북한 김정은식 통치방식’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종교개혁을 일으킨 면죄부는 돈을 걷고자 하는 일이었다면, 이번엔 충성맹세를 받아 당을 장악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둘 다 인정될 수 없고 큰 저항에 부딛힐 것이다.



어떤 법적 절차도 없었다. 급진적인 여론에 영합하며 ‘중우정치’로 민주주의를 타락시키고 있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듯이, ‘패권정치’라 욕하며 또 다른 ‘패권정치’를 꾀하고 있다.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다.

운영방식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역시 ‘정체성’이다. 인 위원장은 개혁을 빙자해 정통보수당인 새누리당을 정체불명의 급진정당으로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 보수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시민단체를 이끌며, 사제로서의 권위를 정치적 영향력으로 활용했듯, 또 다시 자신의 배경과 여론을 업고 당을 장악해 왼쪽으로 이끌고자 하는 것인가?

다시 한번 인 위원장에게 묻겠다.

인 위원장은 지난 해 3월 하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핵대비 한·미군사훈련을 ‘전쟁연습’이라고 폄하하며 반대했다. 또한 사드배치 반대, 개성공단 재개 등을 주장했다. 이런 친북적 소신이 지금 바뀐 것인지, 임시방편으로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감추고 있는 것인지 국민과 당원께 정확히 답해야 한다.

‘인적청산’에 대해 ‘누가 누구를 정죄할 것인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는 실권을 쥐자 약속을 번복했다. 그런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당원들의 우려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인 위원장이 말한 개혁이 ‘보수를 바로 세우는 것’인지, 아니면 새누리당을 좌파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

저는 어제 말씀드렸듯이 이제 법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우리 정당법은 ‘탈당을 강요’하는 것은 중한 죄로 처벌하고 있다. 게다가 ‘수십명 의원들의 위장탈당’은 ‘강압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로 엄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미 법률검토에 들어갔고, 곧이어 당을 공정하게 이끌지 못하고 분열시키는 등의 이유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만약 보도됐듯이 무산된 상임전국위원회를 편법과 꼼수를 통해 다시 개최하려 한다면, 그것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저도 당연히 법적으로 문제를 따져서 대응할 것이다.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제라도 명예를 유지하며 당을 떠나 주길 바란다. 맞지 않은 옷이며 어울리지 않는 자리다. 국민께 약속했듯이, 내일(8일) 기자회견에서 거취를 분명히 밝혀주길 바란다.

새누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라는 편법을 바로잡고,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 정통성있는 지도부가 개혁을 통해 국민께 다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정도이고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보수와 당원들께도 부탁드린다. 보수의 힘은 단합에 있다.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한다. 제가 앞장을 서겠다. 동참과 지지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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