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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수습자 9명 있다” 올 첫 주말집회 세월호 추모의 장으로

오는 9일 세월호참사 1,000일 앞두고 세월호 희생자 기려

새월호 생존학생·미수습자 가족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일부 정치구호에 “박 대통령 퇴진이라는 집회 본질 흐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11차 범국민행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60만명(전국 약 65만명)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다시 친구들을 만났을 때 너희를 멀리 떨어뜨려 놓은 사람들의 죗값을 치르게 하고 왔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

세월호참사 생존자 장예지(20·여)씨는 참사 3년 만에 시민들 앞에 섰다. 그는 “그동안 우리만 살아남은 게 유가족에게 너무나 죄송했고 뵙기조차 어려웠다”며 “3년이 지난 지금 아마 많은 사람이 이제는 괜찮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구조된 게 아니라 스스로 살아남은 것”이라며 세월호참사 당시 속수무책이었던 정부 당국의 대처를 강력히 비판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국민비상행동(퇴진행동)’은 7일 오후 5시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11차 범국민행동’‘을 열었다. 2017년 첫 주말집회이자 지난해 10월29일 이후 11번째로 열린 이번 주말 촛불집회는 오는 9일 세월호참사 1,000일에 앞서 세월호 유가족 단체인 4.16연대, 4.16가족협의회와 공동으로 마련됐다. 이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누적인원 60만명(전국 약 65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둔 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주최 측이 마련한 1,000개의 노란 풍선이 하늘 위로 날아오르고 있다./신다은견습기자


세월호참사 추모집회인 만큼 이날 본 집회는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이어 세월호참사 생존학생 9명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장씨를 비롯해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아버지 허홍환씨 등이 발언 시간을 가졌다. 허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등 비선실세의 모든 악행이 속속들이 드러낸 것은 먼저 간 아이들이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이)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함께 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에 시민들이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가수 이상은씨의 공연이 끝나고 오후 7시께 세월호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 7시간의 행적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소등 퍼포먼스가 있었다. 소등 후 퇴진행동 관계자는 “바다 속은 소등한 이곳처럼 어둡다”며 “9명의 미수습자가 아직도 있다”고 말하며 세월호참사는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했다.



박원순(앞줄 왼쪽쪽 네번째) 서울시장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11차 범국민행동’에서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앞세워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비롯해 집회 참가자들은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의 사진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앞세워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면 3개 경로로 행진했다. 행진에 나선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이 적힌 노란 피켓을 들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주요 행진 경로에는 이미 차벽과 경력이 진을 치고 있어 삼엄한 분위기가 흘렀지만 경찰이 길을 안내하고 시민들은 이에 따르는 등 지난 집회들과 다름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한편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퇴와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하고 나서자 이에 반감을 드러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신민기(65)씨는 ”박근혜 퇴진을 위한 시위인데 민노총이 참여하고 재벌 개혁 이야기를 하는 등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며 ”그러면서 마치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 극좌로 매도되는 듯한 상황이 싫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이두형기자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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