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대형빌딩. 임직원들이 로비로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외부인의 출입 통제를 위한 스피드 게이트를 거쳐야 한다. 임직원들 역시 출입카드를 통해 임직원임을 확인 받아야 게이트의 문이 열리는 만큼 점심시간마다 길게 줄을 서야만 한다. 외부인 출입 통제를 위한 보안설비이지만 정작 내부 임직원들만 불편을 겪어야만 하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지나친 보안 설비로 조직원들이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는 새로운 출입자 관리 시스템인 ‘하이패스형 스피드게이트’ 개발을 진행중이다. 기존 보안 설비가 보안 강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새로이 개발하는 설비는 얼굴 인식 기술을 통해 조직원들의 편리성과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에스원은 애플과 구글,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의 보안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이미 시제품을 에스원 본사에 설치해 시범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보안 솔루션 제품으로 출시해 주력 상품으로 키운다는 계획도 세웠다.
심정환 에스원 상품기획팀 차장은 “최근 미국 기업들을 방문해 보안 시스템을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글로벌 기업들의 로비는 스피드게이트 등 육안으로 보이는 보안 시스템이 없이 직원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라며 “직원들의 심리적 불편함을 제거하고 창의적인 문화를 추구하는 ‘인비저블(눈에 보이지 않는) 보안’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만큼 올 하반기부터 이 제품을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원이 개발중인 신(新) 출입관리시스템은 스피드게이트에 카드를 대지 않고 얼굴을 인식해 출입을 승인하는 시스템이다. 얼굴 인식 기술이 점차 발달해 인식 오류가 상당한 수준으로 줄어들어 별도의 출입증 없이 얼굴로만 출입 승인이 이뤄지는 출입관리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보안 시스템이다. 심 차장은 “근무 환경은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차 자유로워지는데 보안 시스템은 10년 전과 그대로”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보안성만 강조했던 문화에서 조직원들의 편리성과 관리의 효율성까지 생각한 새로운 보안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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