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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제학회] 세계적 석학들 트럼프 정책에 혹평 쏟아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들이 거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에 혹평을 가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개막한 전미경제학회(AEA)에서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5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 세션이 열려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경제학계 슈퍼스타인 이들 학자는 각각 준비한 주제로 10~15분간 발표를 마친 후 한 참석자가 트럼프 정책에 대해 묻자 융단 폭격을 가했다.

트럼프의 본거지에 위치한 뉴욕 컬럼비아대의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정보의 비대칭성에 따른 시장 효율성 하락에 대한 연구로 2001년 노벨상을 수상한 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의 정책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경제학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글리츠와 함께 컬럼비아대에 재직 중인 에드먼드 펠프스 교수도 “(트럼프의)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는 재정적자의 폭주를 낳을 위험이 크다”면서 “이는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을 높여 심각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로저 마이어슨 시카고대 교수는 “기존 무역협정을 재협상하고 ‘미국 우선주의’를 밀어붙이는 트럼프의 정책은 국제 사회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미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한 해외 정부와 투자자들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기간 트럼프 후보에 반대하는 경제학자 370명의 선언을 이끈 바 있는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는 “트럼프 정책에 문제가 적지 않다”면서도 구체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았다. 대신 중국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강공책을 펴는 데 대해 “중국 경제는 어려운 문제들이 많고 영유권 분쟁 등 문제도 있어 다른 누가 대통령이 됐어도 닥칠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5명의 노벨상 석학들 중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만은 “난 타고난 낙천주의자” 라며 “트럼프 정책이 향후 얼마나 문제가 될지 추측하고 싶지 않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오는 20일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가 대거 억만장자 기업인과 금융인 출신들로 꾸려지고 무역위원장에 지명된 피터 나바로 UC어바인 교수를 제외하면 경제학자가 거의 없어 석학들의 우려가 신정부에 반영돼 트럼프 정책이 조정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경제학계의 시각이다. /시카고=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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