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낙원동 건물붕괴 30시간 넘어, 警 업무상 과실 조사

청각장애 김모 씨 끝내 숨져

매몰된 조모 씨 구조 작업 진행 중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숙박업소 건물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30시간이 지났지만 남은 매몰자 1명을 찾기 위한 구조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에 이어 8일에도 건물붕괴 현장에서 철거 작업을 하다 매몰 된 조모(49)씨를 찾기 위한 구조 활동을 계속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1시 30분께 낙원동의 한 숙박업소 철거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해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2명이 다치고 2명이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밤샘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8일 오전 6시 58분께 건물 지하 2층에서 매몰됐던 인부 김모(61)씨를 발견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날 소방당국은 콘크리트와 철근 등 건물 잔해물을 약 120포대 가량 치워가며 조씨의 위치 파악에 주력했지만, 지하 2∼3층 건물이 붕괴할 위험이 있어 쉽게 속도를 내지 못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구조 작업을 위한 포크레인을 진입하려 했지만, 경사로를 만들려고 땅을 파면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서 어제만 해도 구조 작전이 3번이나 바뀌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장소는 현장이 협소하고, 1984년 건설한 붕괴건물 잔해의 강성이 매우 약해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매몰자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 당국은 구조전문가와 함께 매몰자 가족 동의를 받아 생명을 최대한 보존 가능한 방법으로 남은 매몰자 조모 씨 구조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서울시는 사건 발생 후 매뉴얼에 따라 긴급구조통제단을 구성하고, 대응 주관 기관인 종로구 통합지원본부를 지원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소방, 경찰, 한전, 가스공사, 구조전문가 등 195명과 절단기, 기중기, 포크레인 등 장비 48대가 투입돼 인명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건물붕괴 원인을 놓고 업무상 과실 여부에 대해 중점 조사에 나섰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사망한 인부 김모 씨가 속했던 인력업체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조사했다. 아직 매몰 돼 있는 조모 씨도 해당 인력업체에서 파견됐다.

경찰은 인력업체 대표의 경우 인력만 공급했을 뿐, 안전관리 책임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돌려보냈다.

경찰은 철거 작업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들을 곧 소환해 현장 안전관리에 문제는 없었는지, 작업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가 일어난 철거 작업에는 건설업체 2곳과 인력업체 1곳이 참여했다.

전날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포크레인 기사 문모(43)씨는 경찰 조사에서 “철거 작업을 할 때 세운 쇠파이프 기둥이 약해서 무너진 것으로 추정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가 이 부분을 확인한 것은 아니라서 경찰은 앞으로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